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 의원이 4선 고지에 오르기 위해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선 바른미래당 간판으로는 21대 총선에서 당선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탈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역구를 지키기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수원갑 지역구를 지키려면 보수 단일후보 자격을 먼저 따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무소속이 된 이 의원 형편에서 지역구 사수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거대 양당 가운데 한 곳으로 들어가 공천을 받는 것이다.
보궐선거를 포함해 '범민주당' 후보로 수원갑에서 3선을 한 이 의원이지만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를 따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참여한 만큼 통합신당 외에 선택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 이 의원이 4선을 노리려면 최소한 범보수 단일후보 자역이라도 갖춰야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물론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기존 보수진영 예비후보와 경쟁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수도 있지만 현역의원으로서 강점과 수원갑에서 쌓은 지역기반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면 공천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도까지 외연을 넓힐 필요가 있는 보수진영으로서도 바른미래당 출신 중도성향의 이 의원이 합류하는 게 모양새가 나쁘지 않다.
이 의원이 보수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수원갑에서 당선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 의원은 보수세력 단일후보가 된다면 3선을 이루는 동안 쌓아 온 탄탄한 지역기반을 무기로 민주당 후보와 겨뤄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수원갑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으로 꼽히지만 보수성향 고정 지지층도 제법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8년 18대 총선 때 수원갑에서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박종희 의원이 58.85%의 표를 받아 당선되기도 했다.
이찬열 의원은 경기도의회 의원 시절 한나라당 소속
손학규 경기지사와 맺은 인연으로 늘 손 대표 곁을 지킨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손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을 나와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했고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했다.
이 의원은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도 “손 대표와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며 손 대표를 향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내보였다.
현재 수원갑 한국당 예비후보로는 이창성 수원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최규진 전 경기도의회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에서는 판사 출신 김승원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재준 전 수원시 제2부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수원갑의 민주당 지지세가 높아 공천경쟁이 본선만큼 뜨겁다는 말도 나온다.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서는 채길례, 최연배 예비후보가 도전한다.
이찬열 의원은 최창민 최창민가구 대표와 함께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