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에 세계 각국 정부 속속 중국 향한 장벽 세워

▲ 2일 오전 9시 기준 세계 각 나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현황.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이 확산되면서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에서 중국발 입국자를 차단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일 미국 동부시각으로 오후 5시부터 최근 2주 동안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미국인은 14일 동안 격리된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도 미국 내 7개 주요 공항으로 몰아 탑승객의 감염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사하기로 했다.

일본을 비롯해 호주나 싱가포르 등도 최근 2주 사이에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홍콩에서도 공공의료인들이 중국과 국경을 폐쇄해 달라는 요구를 내놓았다. 홍콩의 공공의료인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3일부터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중남미지역의 국가들도 중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파키스탄, 러시아 등도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한국 정부도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통해 중국 후베이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막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국 후베이성을 최근 14일 이내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4일부터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각 나라의 움직임을 놓고 “국경 폐쇄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입국하는 사람이 늘면 오히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가속화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별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 따르면 2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27개 나라에서 모두 1만4543명이다.

나라별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중국이 1만4380명이다. 태국은 19명, 싱가포르 16명, 일본이 15명, 홍콩이 13명, 호주가 12명 등 순으로 확진자 수가 많았다. 

사망자 수는 304명으로 모두 중국 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2일 오후 필리핀에서 우한 출신 중국인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