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가 오만 해역에서 표류하던 이란 선박을 구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청해부대 31진이 1일 오만 무스카트항 동남방 445km, 두쿰항 동방 148km 해상에서 표류하던 이란 국적의 선박 ‘알 소하일(ALSOHAIL)’을 발견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청해부대, 오만 해역에서 표류하던 이란 선박 구조”

▲ 아덴만과 호르무즈해협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청해부대가 1일 오만 해역에서 표류하던 이란 선박 '알 소하일(ALSOHAIL)'을 구조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이번 구조활동은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확대된 뒤 해당 구역에서 첫 구조활동이면서 동시에 청해부대의 첫 이란 선박 구조다.

합참에 따르면 알 소하일은 30m길이의 50톤급 유류판매선으로 약 일주일가량 해상에서 표류하고 있었다. 청해부대가 발견할 당시 선원 5~6명이 갑판에서 손을 흔들며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청해부대는 즉시 고속단정 2척을 투입해 쌀 20kg, 500ml 생수 192병, 초코파이 96개, 초코바 60개, 과일통조림 24개, 이온음료 6병 등 식량과 유류 1300L, 선박용 배터리 2개를 지원했다.

정부는 2일 오전 외교부를 통해 주한 이란대사관에 구조 사실을 설명했으며 주한 이란대사관은 관련 사실을 공유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1월21일 청해부대 31진 왕건함은 30진 강감찬함으로부터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의 해적 퇴치 및 선박 호송임무를 넘겨받았다. 이 때 정부의 ‘독자 파병’ 결정에 따라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까지 넓어졌다.

당시 정부의 결정을 놓고 날로 심화하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한국과 이란의 외교적 갈등으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왔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한국 국방부는 페르시아만(호르무즈 해협)에 군대를 보낼 정당성이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