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김준기, 산업은행에 백기투항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4-25 12:36:1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의 압박에 무릎을 끓었다. 1천억 원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갚기 위한 돈을 빌리기 위해 자택과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내놓은 것이다.

산업은행은 25일 신용위원회를 열어 동부제철에 126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준기, 산업은행에 백기투항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산업은행은 일단 동부제철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에 필요한 912억 원부터 이날 제공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발행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회사채다.

나머지 지원금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김 회장은 2012년 동부제철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 1천억 원 중 상당수가 조기상환 청구되자 지난 23일 산업은행에 1400억 원 규모의 일시자금대출(브릿지론)을 신청했다. 조기상환 청구분 912억 원을 갚지 못하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기한이익상실은 금융기관이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가 오기 전에 돌려받는 것을 가리킨다. 이 경우 동부제철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브릿지론 신청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산업은행은 김 회장에게 장남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 소유한 계열사 지분을 추가담보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산업은행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구조조정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추가자금 지원만 요구한다”며 “이런 식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압박했다.

김 회장은 결국 무릎을 끓었다. 추정시가 30억 원대인 한남동 자택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동부화재 지분 약 7%와 계열사 주식 일부도 내놓았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이 소유한 부동산 일부도 앞으로 담보에 포함하기로 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추가 담보를 요청해 제공했다”며 “회장자택을 담보로 제공한 것은 총수로서 구조조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라고 말했다.


김 회장에게 오는 29일 열릴 회사채 차원심사위원회에서 동부제철 지원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차원심사위원회는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및 금융투자 기업들로 구성됐다. 이곳에서 동부제철이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청구분을 갚았는지 확인한 뒤 차환지원을 결정한다.
 

최신기사

문화부 장관 유인촌, '치안 공백' 들어 정부 인사 탄핵 시도 자제 요청
태영건설, 성남 환경복원센터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혀
전 특전사령관 곽종근 "윤석열이 국회 문 부수고 들어가라 지시", 민주당 박범계에게 증언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5선 친윤 권성동과 4선 김태호 맞대결
비트코인 1억3800만 원대 소폭 하락, 차익실현에 단기적 조정 분석
내년 정부예산안 673조로 국회 통과, '부자 감세' 비판 상속·증여세법은 부결
조현범 한온시스템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그룹 매출 30조 시동, 현대차와 협력 확대가 관건
금감원 부서장 75명 중 74명 재배치, "디지털·서민금융 조직 강화"
한국신용평가 LGCNS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 이익창출력 높아져
녹십자, 러시아에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ICV'로 품목허가 받아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