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LNG(액화천연가스)추진 액체화물운반선을 내빙선 사양으로 3척 수주했다고 해외언론이 보도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9일 “러시아 국영해운사 소브콤플로트(Sovcomflot)가 현대미포조선에 MR탱커(순수화물 적재량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 3척을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선박 건조가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트레이드윈즈는 조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1척당 5천만 달러(580억 원가량)에 계약이 체결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MR탱커 1척의 건조가격이 3600만 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건조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이 관계자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이중연료 추진방식으로 선박을 건조하기 때문에 800만~1천만 달러의 프리미엄이 추가됐다”며 “여기에 400만~500만 달러의 내빙선 사양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이번 수주는 의미가 크다.
LNG추진방식의 MR탱커를 건조하는 것은 현대미포조선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초의 시도다.
현대미포조선은 여기에 얼음과 충돌을 견디며 항해할 수 있는 내빙선 사양까지 적용하는 고난도의 건조작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 매체는 다른 조선사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미포조선은 MR탱커 건조기술의 선두주자”라며 “이전에 메탄올 연료추진선을 건조한 경험도 있다”고 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선박을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