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정부와 여권인사들의 관여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우리들병원 대출 의혹'을 놓고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20일 정부 및 여권 인사들의 우리들병원 특혜의혹을 제기한 신혜선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 우리들병원 대출 의혹 등을 제기한 신혜선씨. <연합뉴스> |
검찰은 신씨에게 신한은행 박모 차장을 고소한 경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10일 박 차장을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차장이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한은행 청담역지점 직원 2명의 재판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신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회장 소유의 우리들병원 측과 동업관계를 맺고 있었다.
신씨는 이 원장의 전처인 김수경 우리들리조트 회장과 함께 레스토랑사업을 하면서 2009년 신한은행에서 260억 원을 대출받았다.
그 뒤 이 원장은 2012년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에서 1400억 원을 빌리면서 앞선 신한은행 대출의 연대보증계약을 해지했다.
신씨는 그의 동의 없이 이 원장이 연대보증에서 빠졌다며 여기에 관여한 당시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 고모씨와 부지점장 박모씨를 고소했다.
이들은 2016년 1월 컴퓨터 등 사용사기와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사금융알선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벌금형을 받았다.
신씨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불리는 윤모 총경 등이 이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수사는 고씨 등의 재판에서 박 차장이 진술한 것이 거짓인지 가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은 이 원장이 연대보증에서 빠지고 거액을 대출받는 과정에 여권 인사들이 도움을 줬는지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양 원장은 이와 관련해 "청탁을 들어주지 않아 서운해하는 사람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