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신세계백화점을 이끌면서 앞으로 백화점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차 대표는 풍부한 해외경험과 함께 면세점과 패션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세계백화점을 키울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정호, 면세점과 패션 키운 노하우로 신세계 새 먹거리 발굴 맡아

▲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



29일 신세계그룹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차 사장은 삼성물산과 호텔신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을 거치면서 여러 유통채널을 경험한 인물로 신세계백화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신세계는 그동안 백화점사업에서 ‘상권 1등 점포’ 전략을 내걸고 사업을 키워왔다.

신세계는 점포 대형화를 추진하면서 명품 브랜드 확보에 공을 들여왔는데 차 대표도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차 대표는 수년 동안 삼성물산 해외 주재원으로 경험을 쌓았고 호텔신라에서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등 해외사업과 관련해 안목과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꼽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맡았을 때 명품 브랜드인 끌로에와 리스 등 해외 유명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오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신세계는 올해 패션과 화장품 등 자체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을 세워뒀는데 내년부터 차 대표가 이를 맡아 본격적으로 자체브랜드 역량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차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시절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 등 패션브랜드를 들고 중국 패션시장에 진출하면서 성과를 거뒀는데 신세계에서도 해외진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올해 패션부문에서 자체브랜드들을 통합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해왔다. 8월에는 자체브랜드인 ‘S’를 ‘델라라나’에 통합하면서 여성복 자체브랜드를 강화했다.

현재 패션 자체브랜드로 델라라나와 일라일, 속옷 브랜드로 엘라코닉, 쥬얼리 브랜드인 아디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차 대표는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뒤로 삼성물산 쇼핑몰사업 상무를 거쳐 2007년부터 10여년 동안 호텔신라에서 경험을 쌓았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HDC신라면세점의 프레젠테이션을 맡아 사업권 입찰을 따내는데 힘을 보탰다.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사업권을 따냈던 차 대표의 조언이 중요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정유경 총괄사장의 든든한 지원 속에 빠르게 몸집을 키워 현재 국내 면세점업계 3위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백화점사업에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도약해야하는 시기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업을 확장한 경험을 갖춘 차정호 대표가 백화점 대표로 선임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