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국내에 도입해 바이오의약품시장에 도전한다.
백 부회장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바이오사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의 부진을 만회하고 대형제약사로 도약을 계획을 세웠다.
18일 대원제약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인 골다공증 치료제 ‘테로사카트리지주’를 2020년 2분기 국내에 출시해 바이오의약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대원제약은 1958년 세워진 중견제약사로 전문의약품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며 성장해왔다.
대원제약은 형제관계인 백승호 회장과 백 부회장의 각자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형인 백승호 회장이 경영과 영업을 맡고 백 부회장은 연구개발과 신약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백 부회장은 전문의약품에서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지만 지금의 사업구조로는 매출 5천억 원 이상의 대형제약사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 왔지만 부진한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2000년대부터 생명공학분야, 의료기기분야 등으로 진출을 노렸지만 사업 안착에 고전하면서 해당 자회사를 정리하거나 지금까지 적자를 보고 있다.
백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 다각화 사업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선택했다.
부작용이 작은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다 합성복제약과 비교해 단가도 높아 미래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 부회장은 이를 위해 바이오신약 도입 판매, 초기 임상물질 도입 뒤 자체 개발, 바이오벤처회사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바이오의약품 개발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신약 후보물질을 손쉽게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백 부회장은 2020년부터 다국적 제약사 리히터헬름바이오텍이 개발한 테로사카트리지주를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바이오의약품사업에 진출한다.
테로사카트리지주는 폐경기 여성과 골절 위험이 높은 남녀를 대상으로 뼈 안의 조골세포 작용을 촉진해 뼈 형성을 도와주는 치료제다.
대원제약은 2017년 판권 계약을 맺고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종료되는 시점에 발매 준비를 해왔다.
테로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일라이릴리의 ‘포스테오’는 2016년 매출 130억 원에서 2018년 매출 211억 원으로 늘어나며 국내시장을 키우고 있다.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시장은 현재 약 2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백 부회장은 오리지널 의약품이 키운 국내시장을 바이오시밀러의 강점인 낮은 가격과 동등한 효능으로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테로사는 대원제약의 첫 바이오의약품으로 대원제약이 바이오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백 부회장은 초기 임상에 진입한 바이오신약 물질을 도입해 자체 개발을 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바이오벤처회사 티움바이오와 함께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 치료제 ‘DW-4902’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직접 개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