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19-11-18 14: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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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과 다원시스가 광역교통망 확대정책을 등에 업고 철도사업에서 수주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광역교통 2030' 비전에 따라 광역교통망 확대정책에 속도를 내 철도업계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현대로템과 다원시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이건용 현대로템 대표이사(왼쪽)과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이사.
정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철도망을 확대하고 지방 대도시의 도시철도를 확충하는 등 철도를 중심으로 광역교통망을 재편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사업이 전체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사업이다.
현대로템은 2010년부터 세계 철도차량시장 점유 순위에서 지속해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등 국내 철도업계에서 시장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혀 국내 철도망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의 4분기 수주는 최대 1조5천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4천~5천억 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동북선 철도신호시스템(E&M) 4천~5천억 원 등을 수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로템은 미래 철도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동력분산식 고속철도차량, 트램, 자기부상열차, 2층 전동차, 저상형 전동차 등 신차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정부가 차세대 광역 교통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는 트램사업에서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사업 등 해외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트램사업 수주도 기대된다.
트램은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로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를 사용해 움직여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미세먼지 저감에도 효과적이다. 유럽, 일본, 미국, 홍콩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성남 트램' 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거점역의 연계 교통수단 및 '대전 2호선 트램' '위례신도시 트램' 등 지방 대도시와 신도시의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트램을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상용화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도 해외시장에서 트램을 수주했다는 것은 현대로템의 우수한 기술력과 기존의 사업 실적을 인정받은 증거"라며 "해외에서 인정받은 실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트램을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기업 다원시스는 2012년 전동차 전원장치 공급을 시작으로 2015년 전동차 제작사업에 진출했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2호선 200량 교체사업을 수주하는 등 지하철사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철도망 확대정책에 수주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원시스는 2017년 전동차 제조업체를 인수합병하고 제조 설비 증설을 위해 정읍시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어 추가 수주에 관한 생산능력도 확보하고 있다.
백진성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정부가 철도망 확대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국내 전동차의 노후화로 교체수요도 지속해서 늘어나 국내 철도차량 수주 전망은 밝다”며 “전력장치를 외주화하고 있는 대부분의 경쟁업체들과 달리 다원시스는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10월31일 2030년까지 광역거점을 오가는 통행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고 통행비용은 30% 절감, 환승시간은 30%로 줄인다는 ‘광역교통2030’ 비전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송도와 수원, 동탄에서 서울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기존 추진 프로젝트를 조기 완공하고 기존 노선 외에 신규 노선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더해 서울 지하철 7호선과 9호선을 연장하고 인천 2호선은 신안산선으로 연결하며 수도권 서부지역에 광역급행철도를 신규도입, 트램을 도입해 광역철도망을 보조하는 등의 세부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광역철도 길이는 런던, 뉴욕 등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과 신안산선 등이 개통하면 2030년까지 수도권 인구 77%가 급행철도 수혜지역에 살게 될 것”이라고 광역교통망 확충에 힘을 싣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