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규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성동조선해양 매각을 지원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방 행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성동조선해양 문제의 해법을 묻는 질문에 “세 차례 입찰이 유찰되고 4차 입찰을 하고 있는 과정인데 우선 매수자가 나타나 매각절차를 잘 밟을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이 돕겠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발탁됐고 국제금융 전문가가 아니라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방 행장은 “예산은 단순 숫자가 아니라 그 뒤에 정책이 있다”며 “예산업무는 거시경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부분의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방 행장은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 재정정책과장, 기획재정부 대변인, 예산실장, 제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 주로 예산업무에서 경험을 쌓았다. 전임 수출입은행장들이 주로 국제금융 전문가라는 점에서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방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주로 담당하는 남북협력기금이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등은 직접적으로 재정업무와도 관련이 있다”며 “그동안 겪은 다양한 업무경험을 통해 새로이 해 나가야 할 영역도 확실히 보완해나가며 업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취임식 전에 노조를 만났는데 무슨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방 행장은 “노조가 단순히 복지문제뿐 아니라 수출입은행의 장기 발전과 비전 설정 등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협의 과정이 수출입은행의 장기 비전과 역할을 이해하는 기회가 돼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에게 감사하다”고 대답했다.
방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으로 보냐는 질문에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해 많은 프로젝트와 조선 등 수주산업을 해야하는데 수주 여건 자체가 어려워졌다”며 “전통적 수출기업들을 지원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중요한 과제인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혁신기업들이 해외에 더 많이 진출하고 중소기업들이 해외에 더욱 진출해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첫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우선 업무파악을 해야한다고 대답했다.
방 행장은 “그동안 조선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출입은행도 혁신안을 통해 구조조정의 혹독한 기간을 거쳤다”며 “그래서 내부의 여러 가지 역량을 확충해야 할 여지가 없는지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