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허은기 삼성SDI 전무가 23일 삼성SDI 울산사업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안전성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SDI> |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신뢰를 확보하고 글로벌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영노 삼성SDI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9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안전대책은 단순히 일회성비용이 아니다”며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세계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투자”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14일 에너지저장장치에 특수 소화시스템 등을 적용하는 2천억 원 규모의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잇따르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사태에 대응하는 차원이지만 시장에서 수익성 훼손 우려가 나왔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부문 전략마케팅 전무는 “이번 대책은 기존 모듈을 회수해 소화시트와 열 확산 차단제를 설치하는 것으로 비용에 인건비, 물류비, 재료비 등이 모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손 전무는 “새로 출하되는 제품에는 자재비 정도만 추가돼 원가 상승률이 크지 않다”며 “향후 원가 절감을 추진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 전무는 “각국 정부의 친환경기조 아래 재생에너지 채용이 확대되고 에너지저장장치 자체 경제성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삼성SDI 에너지저장장치사업도 해외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미주, 유럽, 호주 등에서 전력용 시장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도 앞으로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원형전지시장은 전동공구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전기차,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등 E모빌리티가 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바라봤다.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스마트폰 배터리사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중작업(멀티태스킹)과 디스플레이 크기 확대가 배터리 용량과 사용시간 증가 수요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2020년 고객사의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이 예상됐다. 삼성SDI는 극자외선(EUV)과 V낸드 등 공정고도화에 발맞춰 신규소재를 개발해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에도 대응해 나가고 있다.
김경훈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전략마케팅 전무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에 적합한 신규 소재로 퀀텀닷잉크, 반사방지필름, 저굴절 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