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는 어떤 인연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선택을 받았을까?
이마트 경영컨설팅 자문을 맡아와 사업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신세계그룹 오너일가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어오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점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이 이번 인사로 조직 안팎에 긴장감을 주는 ‘파격’과 이마트의 중장기 전략을 펼치기 위한 ‘안정’을 동시에 잡았다는 시선도 있다.
22일 신세계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10년여 전부터 이마트의 경영컨설팅을 맡아온 인물로 외부인사지만 이마트와 신세계그룹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06년부터 이마트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강 대표는 2009년부터 이마트 경영컨설팅 자문을 맡아왔다.
정 부회장이 추진해온 창고형 매장 이마트트레이더스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편의점 이마트24, 온라인몰 SSG닷컴 등 이마트의 신사업 상당수가 강 대표의 컨설팅 자문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 부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얻으면서 이번 이마트 대표이사 선임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강 대표가 이마트의 중장기 경영전략도 컨설팅 자문을 수행해온 만큼 이마트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점포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작업 등 기존 사업 연결성을 이어가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이마트 컨설팅 작업을 진행하며 친분을 쌓은 정 부회장뿐 아니라 다른 신세계그룹 오너일가 등 주요 경영진과도 친분을 맺고 있다.
강 대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벌 부사장과 와튼스쿨 MBA 과정 2002년 클라스 입학 동기다. 올해 초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에 오른 송호섭 대표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 선임은 이마트 설립 26년 만에 외부인사 수혈이라는 ‘파격’인 것과 동시에 오너일가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이마트 사정을 잘 이해해 사업 안정성과 연결성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외부 조언자에서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끄는 대표이사로 역할을 바꾼 만큼 실제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과 경영능력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강 대표는 그동안 관료와 컨설턴트로 경력 대부분을 보내왔기 때문에 직접 경영활동을 펼친 경험은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