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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 물류회사 동부익스프레스, 누가 욕심내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7-08 16: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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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이 시작되면서 인수후보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국타이어, 현대백화점, 동원그룹 등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올해 물류업계 인수합병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 누가 뛰어드나

CJ대한통운이 인수후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매출 25조 원을 달성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에 따라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3위 물류회사 동부익스프레스, 누가 욕심내나  
▲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CJ대한통운은 최근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인수합병시장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초 싱가포르의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하다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이번에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도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물류기업을 인수하려고 한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한국타이어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집중하기 위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대백화점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위한 자문사로 말레이시아계 투자은행인 CIMB를 선정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계열사들의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신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한섬, 현대리바트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은 물류비용만 연간 1천억 원 이상을 쓰고 있다.

동원그룹도 최근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참가한 데 이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도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수산물 유통가공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려 한다.

신세계그룹도 한때 인수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6월 말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와 관련해 보고를 받지 않았다”며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 몸값 최소 7천억 원, 하반기 최대매물

동부익스프레스는 국내 3위의 물류회사다.

동부익스프레스는 2014년 동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뒤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152억 원, 영업이익 465억 원, 당기순이익 221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3위 물류회사 동부익스프레스, 누가 욕심내나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동부인천항만, 대성티엘에스, 동부엔티에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도 11% 보유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동부인천항만은 지난해 매출 412억 원, 영업이익 168억 원을 기록해 동부익스프레스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했다.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디벡스홀딩스는 인수전 흥행보다 거래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짜 인수를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것이다.

디벡스홀딩스는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본입찰을 바로 진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의 가격은 본입찰까지 가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부익스프레스의 몸값이 1년 전 65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7천억 원 정도에서 매각가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인수합병시장에 등장한 물류업계 매물 가운데 가장 비싸다.

동부건설은 2014년 5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디벡스홀딩스에 매각했다. 디벡스홀딩스는 KTB프라이빗에쿼티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회사다.

디벡스홀딩스는 동부그룹에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영권을, 동부건설에 앞으로 동부익스프레스를 되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주면서 지분 100%를 부채 포함 6500억 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동부건설은 지난해 말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보유하고 있던 콜옵션 권리를 상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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