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5일 서울 청와대에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15일 서울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과 이스라엘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의 자유무역협정이 이른 시일 안에 타결된다면 투자와 서비스 등 경제협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상호 보완되는 경제협력 구조를 갖췄고 미래 첨단산업을 키운다는 공통의 목표도 있다”며 “두 나라의 관계는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이스라엘 교역액은 2018년 27억 달러로 집계돼 1962년 수교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2001년부터 두 나라 정부가 함께 출자한 산업연구개발기금사업을 통해 무인항공기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국민 1명당 IT기업을 창업하는 수 기준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한국도 혁신벤처 창업에 힘쓰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의 성공경험과 지혜를 배우길 바란다고 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한국과 이스라엘 민족은 매우 비슷하다”며 “세계 2차대전 이후 전쟁의 폐허를 딛고 우리는 위대한 민족국가와 사람을 건설했다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그는 “우리는 이웃 국가와 신뢰 부재라는 어려움도 있다”며 “우리가 이웃이나 형제와 잘 지내려면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중동국가들과 갈등 관계에 놓였고 한국도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점을 빗대어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회담 이후 점심식사에서 “이스라엘이 보유한 첨단산업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과 한국의 정보통신기술·제조업 융합 능력이 합쳐지면 두 나라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앞서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리블린 대통령도 “한국과 이스라엘이 더욱 많이 협력한다면 4차산업혁명의 도전을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 기업과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완벽하게 조화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점심식사에서 건배를 제의하면서 “중동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며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블린 대통령은 14일 한국을 공식적으로 찾아 18일까지 머무른다. 이스라엘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한국-이스라엘 정상회담은 2010년 이후 9년 만에 각각 처음 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