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기업인 칩스앤미디어와 에이디칩스가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육성정책의 본격화로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추진단 구성이 9월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산업부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를 키우기 위한 정책예산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끝났다”며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1조 원을 시스템반도체산업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 저장이 목적인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정보기술(IT) 제품에 필요한 계산, 분석 등 각종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것으로 비메모리반도체라고도 불린다.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육성정책 가속화에 힘입어 반도체 설계 관련 기업인 칩스앤미디어와 에이디칩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칩스앤미디어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으로 주요 사업영역은 비디오 설계자산 기술 분야이다.
칩스앤미디어의 비디오코덱 설계자산(IP)은 멀티미디어 반도체칩 설계도의 일부로 칩 내부에서 동영상을 녹화하거나 재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칩스앤미디어는 칩을 제조하는 회사에 비디오 설계자산(IP) 사용을 허가(라이선스)하고 반도체칩 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TV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칩을 개발 및 제조해 디지털기기 제조사에 납품한다.
신동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칩스앤미디어는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범용 프로세서의 장점과 비디오 전용 프로세서(DSP)의 장점을 모두 갖춘 절충형 비디오 설계자산(IP)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업체”라며 “여기에 우수 연구인력까지 갖춰 세계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칩스앤미디어는 세계 3위의 비디오 설계자산 보유기업으로 안정적 사업영역과 지역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정부의 시스템반도체를 향한 지원 확대에 따른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도체 설계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컴퓨터의 두뇌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컴퓨터인 마이크로 컨트롤러(MCU)를 상용화한 에이디칩스도 미래가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디칩스는 중앙처리장치와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에 납품하여 시장 내 인지도를 공고히 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설계기업이다.
이정어 나이스평가정보 연구원은 “에이디칩스는 인텔, 퀄컴 등 해외 선도업체들이 견고하게 형성하고 있는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시장에 참여하기보다 사물인터넷(IoT)기기용 중앙처리장치시장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했다”며 “기존 시스템반도체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에 무리하게 도전하지 않고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