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이 육성하는 마산로봇랜드가 로봇기업 부족, 도로 미비 등으로 제때 문을 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24일 창원시청에 따르면 창원시와 경남로봇랜드재단 등 마산로봇랜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의 실무자들은 당초 7월26일로 예정된 마산로봇랜드 개장일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허성무, 창원 마산로봇랜드에 입주기업 부족하고 도로 미비해 골머리

▲ 허성무 창원시장.


마산로봇랜드의 로봇기업 유치가 더디고 연결도로가 완성되지 않은 등 문제점들이 많기 때문이다.

마산로봇랜드는 첨단 로봇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연계한 테마파크를 말한다. 창원시와 경남도, 정부가 민간기업들과 함께 사업비 7천억 원가량을 투입해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반동리 일대에 조성했다.

창원시는 마산로봇랜드에 다양한 로봇산업 관련 시설과 테마파크를 함께 구축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로봇기업들이 개발한 로봇 관련 제품과 기술들을 마산로봇랜드에서 소개하고 시민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실증과 마케팅을 동시에 수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구상의 내실을 책임질 로봇기업들이 좀처럼 마산로봇랜드에 발을 들이지 않고 있다.

24일 기준 마산로봇랜드에는 로봇기업 10곳만이 입주를 확정했다. 창원시와 경남로봇랜드재단은 당초 26곳 유치를 목표로 했는데 아직 절반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경남로봇랜드재단 관계자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어 시간이 걸렸다”며 “개장 이후에도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산로봇랜드로 가는 주요 도로가 될 국도 5호선도 마산로봇랜드 개장일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도 5호선은 경남도 거제시 연초면과 강원도 철원군 근북면을 잇는 길이다. 이 가운데 창원시와 거제시 사이, 마산로봇랜드 인근을 지나는 구간 24.9km는 2020년 6월에 완공될 것으로 예정됐다.

이 구간에 포함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 나들목(IC) 일대에서 최근 가야시대 문화재가 발굴돼 공사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국도 5호선이 개통되지 않는 동안 관광객들이 마산로봇랜드로 가기 위해서는 왕복 2차로에 불과한 좁은 지방도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마산로봇랜드 개장과 함께 늘어날 관광객을 지방도가 감당하지 못해 사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창원시는 마산로봇랜드에 연간 150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현재 경남도와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국토교통부에 국도 5호선의 조기 완공을 건의하고 대중교통을 개선하는 등 교통과 관련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성무 시장은 마산로봇랜드를 중심으로 창원시 로봇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는 3월 마산로봇랜드 공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마산로봇랜드는 국내 로봇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 중요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산로봇랜드와 관련한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허 시장이 바라는 효용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