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복귀를 놓고 책임경영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비판한 KCGI의 비판을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12일 ‘KCGI 주장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내고 “소위 ‘물컵사태’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주장은 억지”라며 “진에어의 주가 하락은 대외요인에 따른 항공업종의 전반적 주가 하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진그룹 "조현민 한진칼 전무 채용은 적법, 매출 증가에 기여한다"

조현민 한진칼 전무.


한진그룹은 “조현민 전무의 채용은 한진칼 임원 채용절차 등 내규에 따라 적법하게 채용한 것”이라며 “미등기 임원 채용은 이사회나 주주총회의 결의사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조현민 전무가 맡은 직책은 외부에서도 얼마든지 영입할 수 있다는 KCGI의 주장도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조현민 전무는 한진그룹에서 10년 이상 광고, 마케팅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라며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전반적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 지급과 관련된 KCGI의 문제제기와 관련해서도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임원 퇴직금 기준은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승인되는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승인된 기준에 따라 지급된 퇴직금을 문제삼는 것은 오히려 주주 권한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물컵 갑횡포(갑질)’ 사건의 책임을 지고 한진그룹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다시 경영에 복귀한다고 10일 밝혔다. 

KCGI는 조현민 전무의 경영 복귀와 관련해 12일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조 전무가 각종 문제의 수습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조 전무를 사퇴시킨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사망한지 2개월 만에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한다”며 “KCGI는 깊은 유감을 나타낸다”고 비판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 지분 15.98%를 소유한 한진칼의 2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