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호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송 윤리위원장의 사직서가 지금 접수됐다”며 “송 위원장은 인격적으로나 덕망으로나 한국의 어떤 분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송태호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 사의, 손학규 "마음 아프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그는 “송 위원장이 저와 개인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폄훼된 게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최고위원들은 3일 송 위원장이 편파적 징계 심의를 하고 있다며 송 위원장의 불신임을 요구했다. 송 위원장이 손 대표와 가까운 인물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손 대표와 대립한 하태경 최고위원에게는 보복성 징계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송 위원장이 사표를 내며 하 의원과 이찬열 의원에 관한 징계 제소건 등의 처리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손 대표를 겨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손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찬열 의원은 같은 당 이혜훈 의원에게 ‘양아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김미연 바른미래당 남양주병 전 지역위원장 등 당원 3명은 7일 기자회견에서 “양아치 발언은 국회 교육위원장으로서 이 의원의 자질에 심각한 결손을 보여준다”며 “더 심각한 것은 그런 이 의원을 비호하는 손 대표의 말과 행동”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