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내놓은 '미니 의류건조기'가 1인가구와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소형 가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용량 경쟁이 치열한 의류건조기시장에서 용량이 작은 제품으로 새 수요층을 겨냥한 대우전자의 차별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 대우전자의 '미니 건조기' 이미지.< 대우전자 > |
27일 대우전자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는 밝히기 어렵지만 미니 건조기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대용량화 경쟁이 치열한 건조기시장에서 차별화전략을 내세워 새 수요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건조기시장은 2017년에 LG전자가 9kg 용량의 제품을 처음 출시한 뒤 삼성전자도 뒤따라 같은 용량의 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두 기업은 2018년 상반기에 일제히 14kg 용량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11월에는 거의 동시에 16kg 대용량 모델을 선보이며 치열한 대용량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로 이불과 같은 큰 빨래도 건조기로 말리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난 데 대응한 것이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1월 10kg 용량의 제품을 내놓으며 국내 건조기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대우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와 달리 대용량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지난해 9월 3kg 용량의 미니 건조기 제품을 내놓았다.
건조기를 사고 싶었지만 공간 제약과 가격 부담으로 구매를 망설였던 1인가구를 겨냥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1인가구뿐 아니라 영유아 의류나 속옷을 소량으로 바로 건조할 수 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젊은 여성에게도 세컨드(두 번째) 가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전자 미니 건조기의 가격은 30~40만 원대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14kg~16kg 건조기가 200만 원 안팎인 것과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
14kg 건조기와 비교해 부피는 약 1/5로 작아 공간 효율성도 높다.
대우전자가 건조기시장에서 소형 제품을 내놓으며 전략을 달리한 것은 그동안 소형 가전시장에서 다른 제품을 통해 올렸던 성과를 바탕으로 한다.
대우전자는 2012년에 3kg 용량의 미니 세탁기를 처음 내놓은 뒤 신모델을 지금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대우전자 미니 세탁기의 2018년 연간 판매량은 2017년보다 32% 증가했다.
300L가 넘는 대용량 제품이 주류로 자리잡은 김치냉장고시장에서도 대우전자가 내놓은 102L 소형 김치냉장고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대우전자 소형 김치냉장고는 2013년 말 출시 이후 2015년에 누적 판매량 3만 대, 2016년에는 누적 판매량 5만 대를 보였는데 2018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9만 대를 보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1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세컨드 가전을 원하는 소비자도 늘어나 소형 가전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