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2019-05-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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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 리서치제도를 활용해 중소형 가치주 투자에서 성과를 냈다.
대형 인기주보다 관심을 덜 받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형 가치주를 중심으로 펀드를 조성해 꾸준히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26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중소형 가치주 중심의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의 수익률이 올해 들어서만 20%를 넘어섰다.
중소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2배가량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인기주'보다 다소 소외돼 있는 ‘가치주’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는 펀드다. 다른 펀드들과 비교해 목표 수익률은 낮지만 오랜 시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정적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펀드임에도 결과적으로는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시장에 덜 알려진 종목들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많다고 보고 중소형 가치주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한 비율은 전체 주식자산의 7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사람들의 인기를 끄는 주식들도 초기에는 눈에 띄지 않았었다"며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해 목표수익률은 조금 낮추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잠재력을 갖춘 중소형 가치주 발굴을 비롯해 액티브형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동 리서치'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공동 리서치는 연구원, 펀드매니저 등이 한 조가 돼 움직이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하고 수집한 정보를 취합해 발표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6개 조가 짜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적게 받아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펀드를 운용하는 직원들이 직접 움직여 정보를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펀드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주식운용2팀은 1인당 연 평균 300회 이상 기업탐방을 실시하며 다른 곳에서 얻기 어려운 '차별화된 정보'를 수집해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가치평가를 바탕으로 600여 개 종목을 발굴해 관리하고 있으며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수익률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를 늘리기로 한 만큼 앞으로 공동 리서치제도도 더욱 활성화해 차별화된 정보를 얻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소형 가치주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 관련 정보를 반영해 관리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 가치주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역량은 다른 금융투자회사와 비교해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