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통신장비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와 경쟁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충분히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최근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허용하면서 화웨이를 반대하는 기조가 약화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화웨이 통신장비를 둘러싼 보안 논란이 확산되면서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에서 화웨이의 장비 도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완연하게 퍼졌다.
하지만 5G통신 보급 확대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일부 국가에서 이런 기조를 뒤로 하고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가 5G통신망 구축을 위해 화웨이와 기술협정을 맺었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금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통신장비시장에서 30%를 넘는 점유율을 굳건히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장비사업 후발주자로 화웨이를 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더 치열한 경쟁환경을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통신장비시장 점유율 확대전략이 아직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주로 미국과 일본, 한국 등 화웨이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에서 통신장비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AT&T와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상위 통신사에 5G 장비를 공급하게 된 점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현재 10% 미만인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20%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박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1위인 화웨이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전략으로 일부 지역에서 점유율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