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페인트가 주거용 페인트를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14일 노루페인트에 따르면 컬러 기반 인테리어 서비스를 강화하며 기존의 산업용 도료 전문기업에서 주거용 페인트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루페인트, 수 천 가지 색 앞세워 주거용 페인트 강자 노려

▲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


노루페인트는 1987년 색채연구소를 설립하고 창의적, 미래지향적 색상 개발에 주력해왔는데 이렇게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테리어 페인팅 시공 서비스인 ‘하우홈 인테리어’에 힘을 싣고 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페인트를 통해 다양한 색채를 구현하는 것이 주거용 페인트시장에서 노루페인트가 내세우는 장점”이라며 “이를 위해 미국의 색채연구소 팬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2300여 개 다양한 색상의 페인트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하우홈 인테리어는 색상 전문 상담사가 방문해 개별 가정에 맞는 색상을 추천하고 시공에서 사후관리(A/S)까지 책임지는 원스톱 페인팅 서비스를 주력으로 한다.

벽지를 대체하는 주거용 페인트시장에 ‘전문 색상 컨설팅’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거용 페인트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시장 규모는 아직 벽지시장의 7분의 1에 불과하지만 연 평균 20~30%씩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노루페인트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루페인트는 2015년 처음으로 벽지용 페인트 시공 서비스를 판매했는데 매출이 2016년 65억 원에서 2018년 100억 원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130억 원으로 잡았다.

노루페인트는 최근  ‘2019년 커버 올 컬러북’을 제작해 전국 특약점에 배포했다. 이번 컬러북은 새로운 색을 포함해 10년 동안 인기를 끈 다양한 색 1512가지로 구성돼 디자이너, 도장전문가, 일반소비자가 원하는 색을 쉽고 빠르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팬톤이 선정한 ‘2019년 올해의 색 리빙코랄’을 이용한 인테리어 스타일도 선보이고 있다”며 “노루페인트는 팬톤이 요구하는 엄격한 컬러 구현능력을 갖춘 국내에서 유일한 업체로 향후 색채 관련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1945년 창업한 가장 오래된 페인트기업이다. 2006년 6월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됐다.

다양한 색상을 앞세워 국내시장 점유율이 2016년 15% 수준에서 2018년 19.2%까지 높아지며 경쟁업체인 삼화페인트를 앞질렀다. 현재 KCC에 이어 국내 도료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창업자인 고 한정대 전 노루홀딩스 회장의 아들인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이 최대주주다. 김용기 부회장과 진명호 부사장 두 사람의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