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올해 1분기 실망스러운 LG전자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구본준, LG전자 실망스러운 1분기 경영실적 발표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 부회장은 그러나 LG전자가 2분기에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1분기에 적자로 전환한 TV사업에서 프리미엄 TV 매출을 늘려 수익성을 회복하고 전략 스마트폰 G4가 선전할 것으로 본다.

또 에어컨과 냉장고 등 H&A사업본부가 성수기에 접어들어 신제품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조9944억 원, 영업이익 3052억 원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04%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 줄었다.


LG전자의 냉장고와 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1분기에 매출 4조644억 원, 영업이익은 229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6% 늘었다.

LG전자는 지속적인 원가개선과 프리미엄제품 판매의 확대로 수익성이 더욱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사업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5965억 원, 영업이익 729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3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MC사업본부는 1분기 기준으로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매출을 냈다. 전략 스마트폰 G3의 판매가 늘어나고 북미지역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1분기에 영업손실 62억 원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2161억 원이었다. 매출은 4조43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 감소했다.

TV시장이 비수기인 데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 통화가치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부문 실적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매출 3826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을 냈다. 자동차부품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다.

구본준 부회장은 자동차부품사업을 각별히 챙기고 있는데 전기자동차와 스마트카의 글로벌 수요 확대로 자동차부품에서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잇따른 신제품 출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성하 LG전자 부사장은 29일 스마트폰 G4 출시행사에서 “G4는 제품 경쟁력에 있어 어떤 것과 비교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에어컨과 냉장고 신제품도 출시해 경영실적을 확대하려고 한다.

LG전자는 실적이 가장 부진한 소비자가전 부문에서도 UHDTV와 OLEDTV 등 신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마케팅을 강화해 고급형 TV 매출을 늘리고 북미와 아시아시장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되는 신제품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고급형 가전시장을 노려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