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그랜저와 차급 차이를 두기 위해 쏘나타의 소음진동 성능(NVH)을 제한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 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현대차는 쏘나타 시승행사에서 나왔던 의견을 반영해 소음진동을 개선하기 위해 차량의 정밀점검을 진행하면서 생산과 출고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며 “그랜저와 차급 차이를 두기 위해 소음진동 성능을 억제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랜저와 차이 위해 새 쏘나타 소음진동 덜 막았을 수도"

▲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


쏘나타 생산이 중단됐다는 사실은 23일 저녁부터 알려졌다.

일각에서 엔진결함 의혹이 제기됐지만 현대차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고 24일 오전 별도의 입장자료를 통해 차량의 풍절음(바람소리)과 하부진동, 엔진소음 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차 내부에서 쏘나타 주행 때 운전자가 느끼는 풍절음과 엔진소음이 고객의 기대치를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현대차가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의 성능을 구별하기 위해 쏘나타의 소음진동 성능을 최대한으로 높이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랜저는 기본적으로 앞유리와 앞좌석 좌우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쓴다. 고급형 모델에는 뒷좌석 좌우 유리까지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들어간다.

하지만 쏘나타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앞유리에만 적용돼 있다.

이중접합 차음유리는 유리 사이에 방음재를 넣어 안전과 방음효과를 높이는 유리로 고급차일수록 이중접합 차음유리의 활용도가 높아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