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가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의 확대로 반도체 장비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원익IPS는 올해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 늘어 반도체 장비의 매출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익IPS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반도체기업들이 수요 부진에 대응해 투자 규모를 축소하면서 원익IPS와 같이 반도체 제조 장비를 생산하는 전공정 장비업체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도 연구원은 올해 원익IPS의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부터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퀀텀닷 올레드(QD-OLED) 패널에 시설투자를 시작하고 중국 업체도 LCD와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퀀텀닷 올레드 패널은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차세대 TV 패널 기술이다.
원익IPS의 2019년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은 2018년보다 86% 늘어난 1988억 원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2020년 반도체 생산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점도 원익IPS의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존 생산라인 이외에 평택과 중국 시안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도 연구원은 원익IPS가 원익테라세미콘을 합병해 열처리 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장비를 제조하게 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바라봤다.
원익IPS는 2월1일 그룹 관계사인 원익테라세미콘을 합병했다.
원익IPS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060억 원, 영업이익 7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28.3%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