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미세먼지 관련 청원 게시물이 여러 건 등록된 모습. <청와대> |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친 5일 정부의 굼뜬 대책에 실망한 시민들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을 찾아 불만을 쏟아냈다.
5일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강원 영서지방, 제주 등 모두 1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제주도에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는 비상저감조치가 5일 연속으로 발령됐다.
5일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전국의 미세먼지 경계단계는 경남, 울산, 부산,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방에서 ‘매우 나쁨(150㎍/m³ 이상)’으로 나타났다.
경기권과 세종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188㎍/m³, 193㎍/m³으로 측정돼 ‘매우 나쁨’의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정부에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글로 뒤덮였다.
시민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죽을 것 같다”며 “정부가 이른 시일 안에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미세먼지 경보에 따른 학교 휴교령, 공공시설에 공기청정기 공급, 중국과 미세먼지 문제 공조 등을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각 부처마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