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모비스에 이어 현대자동차 일반주주들의 결집을 추진하고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8일 ‘현대차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공개하고 “현대모비스와 마찬가지로 현대차도 상당한 초과 자본(Over Capitalized) 상태에 있으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이 결여된 문제로 주주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와 달리 주주 환원과 지배구조 개선에 관련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가 27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초과자본 상태의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면서 현재 경영구조의 불합리함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러한 이유들을 들어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을 배당하고 3명의 사외이사 선임하는 등 주주제안 의안에 주주들이 지지의사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3월22일 열릴 주총을 앞두고 표 결집에 나선 것이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콘웨이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순현금자산은 2018년 말 기준으로 14조3천억 원”이라며 “이는 경쟁 완성차기업보다 8조~10조 원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금성 자산을 논란이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등 부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봤다. 현대차가 10조 원이 넘는 돈을 들여 한국전력공사의 옛 삼성동 부지를 인수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이사회 안에 보수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할 것 등을 제안한 데에도 주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