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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정원주, 중흥건설 비자금 수사에서 빠져나올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4-14  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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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중흥건설 회장과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중흥건설은 올해 설립 32년 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정 회장은 이른바 재벌 회장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중흥건설은 자산총액 5조6천억 원에 계열사 43곳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은 그 감격을 만끽할 틈조차 없다. 중흥건설은 검찰의 수사망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다. 검찰은 중흥건설 계열사에 대한 수사에서 중흥건설 본사와 오너 일가로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정원주 사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 오너일가의 사법처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창선 정원주, 중흥건설 비자금 수사에서 빠져나올까  
▲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중흥건설은 검찰수사로 회사 이미지가 한꺼번에 실추되고 고객들에게 피해가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흥건설 내부에서 검찰수사가 기획수사라는 불만도 높다. 정부가 기업의 부정부패 척결을 선언한 직후 중흥건설에 대한 검찰수사가 착수됐기 때문이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순천 신대배후단지 조성과 관련한 의혹은 2012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뒤 상당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 중흥건설에 대한 검찰수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호남에서 건설회사 수사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중흥건설이 걸려들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영남의 포스코건설, 충청의 경남기업 등의 수사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중흥건설이 유탄을 맞았다는 것이다.

호반건설 등 호남의 건설회사들은 중흥건설에 대한 검찰수사가 호남지역 다른 건설회사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눈길로 검찰의 수사를 주시한다.

정창선 회장이 중흥건설 32년 역사에서 최악의 위기상황을 어떻게 넘길지도 주목된다.

◆ 중흥건설 수사 결국 오너 일가 사정권

중흥건설 비자금 조성사건을 조사중인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조만간 정창선 회장의 장남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회장 일가가 중흥건설 비자금 조성과 횡령에 개입했는지를 집중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3일 중흥건설 자금담당인 이상만 부사장을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달 중흥건설 본사와 정원주 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중흥건설이 수백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일부직원이 수십억 원대 횡령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건설은 순천 신대지구 개발과정에서 공공시설부지와 녹지는 축소하고 상업·근린용지는 늘리는 쪽으로 9차례나 실시계획을 변경해 수백억 원대의 개발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말 공공용지 설계변경을 허가한 담당공무원과 시행사 순천에코밸리 대표를 구속했다.

검찰수사가 담당 공무원과 시행사 대표 구속을 시작으로 계열사 압수수색, 회사 대표 자택 압수수색, 자금담당 임원 구속으로 이어지면서 남은 것은 오너 일가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의 칼끝이 정 회장과 정 사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흥건설은 오너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정 회장 일가가 크든 작든 사법처리를 받을 경우 회사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중흥건설은 수사결과를 노심초사 지켜보고 있다. 중흥건설은 겉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중흥건설은 검찰수사라는 장애물을 만나 다소 계획 변경이 있을 수는 있으나 올해 계획한 주택공급물량을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흥건설의 올해 분양사업장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광교 신도시다. 중흥건설은 올해 광교에서 아파트 2231가구, 오피스텔 230가구 등 모두 2461가구를 분양하기로 했다. 올해 중흥건설 자체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중흥건설은 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았으나 분양시기를 5월에서 7월로 다소 늦추기로 했다.

올해 광교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을 하는 곳은 중흥건설과 호반건설 두 곳이었다. 중흥건설 분양이 지연된 가운데 호반건설은 호반베르디움 446가구를 이달 내 분양 예정이다. 중흥건설 분양지연으로 호반베르디움에 청약이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창선 정원주, 중흥건설 비자금 수사에서 빠져나올까  
▲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오른쪽)이 1월15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2년간 1억 원을 기부하는 약정식을 하고 있다.

◆ 중흥건설, 사회공헌 활동으로 정중동 행보


정 회장과 중흥건설은 검찰수사의 태풍을 맞아 최대한 몸 낮추기에 들어갔다.
 
중흥건설은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려 검찰에 관련자료를 제출하고 혐의를 벗어나기 위한 소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별도의 해명을 하거나 공식입장 발표는 자제하고 있다. 아직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혹여나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을 해 자칫 역풍을 맞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은 이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의 차남 정원철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중흥종합건설은 7일 충청남도 천안교육지원청과 학교용지 기부채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흥종합건설이 주거형오피스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산방배지구 내에 1만677㎡ 부지를 학교용지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 사업지구는 주거용지가 아닌 업무용지로 학교용지 확보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중흥종합건설은 인근지역의 학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부지를 기부채납했다. 중흥종합건설이 제공한 부지는 매입가 기준으로 약 160억 원이다.

정 회장의 장남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은 8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프로축구팀 광주FC에 5억 원을 후원했다. 중흥건설이 지금까지 광주FC에 후원한 액수만 12억 원에 이른다. 광주FC는 시민구단으로서 지난해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에 성공했고 시즌 초반 승점7점으로 중위권에 올라있다.

정 회장 일가와 중흥건설은 이전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정원주 사장은 올해 초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 기부를 약정하고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일원이 됐다.

정원주 사장은 지난달 광주시에 어린이용 자전거 100대를 기증했다. 정 사장은 광주시청을 방문해 시청광장에서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자전거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역기업으로서 시민과 함께 상생하는 모범적인 기부”라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7월 대한사회복지회 광주지부에 배냇저고리 등 영유아용 의류 6500점을 기증하기도 했다. 정원주 사장은 광주전남지역 영유아 보호소와 미혼모 시설에 사용해 달라며 약 2억3천만 원 상당의 의류를 내놓았다.

◆ 중흥건설, 전국구 건설사 되기까지

중흥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공정위가 선정한 자산 5조 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전남지역 건설사 가운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은 중흥건설이 처음이다.

중흥건설은 1983년 정창선 회장이 금남주택건설로 시작해 1989년 중흥건설로 이름을 바뀐 뒤 광주와 전남에서 주택사업을 벌여왔다.

중흥건설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성장의 기틀을 놓았다. 중흥건설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경제회복의 밑거름이 됐다며 감사와 치하의 서신을 받았고 대한주택공사 우수시공업체로 선정됐다. 중흥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S-클래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주택공사 우수시공업체로 선정된 중흥건설은 주택공사의 제한경쟁입찰 참여자격과 입찰심사 가산점 혜택을 받았다. 그 결과 중흥건설은 1999년 매출 455억 원에서 2000년 매출 864억 원으로 1년 만에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중흥건설은 2002년 재정경제부장관상, 2003년 한국토지공사 우수건설업체 선정 등으로 탄탄한 기초체력을 갖춘 건설사로 인정받았다.

중흥건설은 주택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중흥S-클래스 아파트를 대전, 경기 남양주, 충남 충주, 경기 고양, 인천 청라 등으로 확대했다. 중흥건설은 전국구 건설사로 명성을 쌓으며 성장했다.

중흥건설은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으로 주택 공급실적 3위에 올라 전국구 건설사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특히 세종시에서만 1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중흥건설은 지난해에도 1만3천 가구를 분양해 자체 최대 공급물량을 기록했다. 중흥건설 도급순위는 2011년 94위에서 지난해 54위로 수직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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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 중흥건설 어떻게 성장했나


중흥건설이 성장한 비결 가운데 하나는 안정적 재무구조 운영이 꼽힌다. 이는 정 회장의 신념이기도 하다.

중흥건설의 자산대비 현금보유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 정도다. 우리나라 기업 평균이 10% 남짓인 데 비하면 양호하다. 중흥건설의 부채비율 역시 34%로 안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중흥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없이도 3년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흥건설은 건전한 재무구조 덕분에 주택시장의 부침에 흔들리지 않고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
 
중흥건설은 다른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외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릴 때도 주택사업 외길을 고집했다. 정 회장은 평소 주택건설 전문기업으로서 기업가치의 본질이 주택사업에 있다고 강조한다.

중흥건설이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공공택지 편법입찰이 자리잡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중흥건설이 최근 도약할 수 있었던 결정적 사업이 세종시 주택공급사업인데 택지확보 과정이 떳떳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흥건설은 세종시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동주택용지 공급에 20여 곳의 계열사를 동원해 다수의 택지를 낙찰받았다. 세종시 택지공급은 입찰건설사들을 두고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이뤄졌는데 계열사가 많이 참여할수록 입찰 가능성이 높아져 유리했다.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런 편법행위를 지적하면서 중흥건설은 경쟁 건설사들의 따가운 눈총을 샀다. 중흥건설은 2012년 공공주택용지를 낙찰받기 위해 23개 계열사를 동원해 입찰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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