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가 걸그룹 트와이스에 이어 ‘ITZY’를 선보인다.
ITZY는 한국 콘텐츠를 내세우는 그룹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ITZY가 11일 공식 데뷔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ITZY의 멤버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ITZY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 출연한 채령, JTBC ‘믹스나인’에 출연한 류진, SBS ‘더 팬’에 나왔던 예지 등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멤버들이 포함돼 있다.
ITZY는 ‘걸크러시’ 콘셉트의 걸그룹으로 기획됐다. 기존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걸그룹 트와이스와는 색깔이 다른 아티스트인 셈이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주주는 트와이스, ITZY, 보이스토리 등 아티스트들의 전략을 다르게 구성해 엔터테인먼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박 대주주는 기존에 케이팝을 3단계로 분류했다. 1단계는 한국의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 2단계는 해외의 인재를 데려와 한국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것, 3단계는 해외 인재를 육성해 프로듀싱하고 배출하는 것으로 한국인 없는 케이팝그룹을 기획하는 것이다.
ITZY는 1단계 케이팝인 한국 콘텐츠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ITZY 멤버는 전원이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2단계는 트와이스, 3단계는 보이스토리가 속해 있다.
트와이스는 9명 가운데 해외파 멤버가 4명이다. 트와이스는 한국 걸그룹 가운데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이는 상위그룹에 속해 있다.
보이스토리는 중국인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이다.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기업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와 손잡고 기획했다. 평균 13세의 중국 남자아이들 6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멤버 전원이 중국 본토 출신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3단계의 아티스트들을 모두 키워 각기 다른 전략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운 셈이다.
ITZY가 데뷔하게 되는 시점에는 다른 신인 걸그룹이 데뷔하지 않아 경쟁 강도가 비교적 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이 없는 상황”이라며 “경쟁 자체가 없는 환경에서 트와이스의 후속 걸그룹인 ITZY가 흥행에 실패한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바라봤다.
그는 “아마도 99% 확률로 여자 신인상은 ITZY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ITZY의 소개영상은 10일 기준 유튜브에서 조회 수 550만 회를 넘었다. ITZY는 가장 성공할 것 같은 동생그룹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와 취향 검색기업 마이셀럽스가 운영하는 '익사이팅디시'가 '동생그룹 중 가장 성공할 것 같은 그룹은?'으로 설문조사를 집계한 결과 ITZY는 모두 3893표 가운데 1637표를 얻으면서 42%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