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회계연도 1분기(2018년 4분기) 실적과 올해 사업계획을 곧 발표한다.
애플 아이폰 등에 사용되는 부품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실적을 올리는 LG이노텍이 애플의 전략에 따라 올해 사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회계연도 1분기 콘퍼런스콜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XS 시리즈와 아이폰XR 등 새 아이폰 판매가 초반부터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 회계연도 2분기(2019년 1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미궁 속에 빠져있다"며 "애플 실적을 책임지는 아이폰의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애플은 이번 콘퍼런스콜부터 아이폰 등 기기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아이폰 판매량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아이폰 판매 감소와 관련해 여전히 큰 위험을 안고 있다며 29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실망스러운 수준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사용되는 카메라모듈 등 부품을 공급하며 대부분의 실적을 올리고 있어 애플이 내놓을 올해 사업 전망과 전략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2018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천억 원, 영업이익 1036억 원을 봤다. 아이폰 판매 부진의 타격을 받아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이 새 아이폰으로 교체수요 확보에 실패하며 LG이노텍의 올해 상반기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다음 아이폰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올해 내놓는 아이폰에도 큰 사양 변화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LG이노텍이 2020년 출시될 아이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의 실적 반등 시기를 놓고 증권사마다 다른 의견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애플이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아이폰 판매 반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다음 아이폰에 대규모 하드웨어 변화를 예고한다면 LG이노텍도 고가 부품 수요 증가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 아이폰 판매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하드웨어보다 콘텐츠사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는다면 LG이노텍의 올해 실적에도 먹구름이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더 부진한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LG이노텍의 향후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