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기술 개발을 전담하던 연구팀의 인력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는 24일 "애플이 최근 비밀리에 진행하던 자율주행 프로젝트 '타이탄'의 인력 약 200명을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애플,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인력 대폭 감축하며 방향 전환

▲ 팀 쿡 애플 CEO.


애플은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기술 개발을 목표로 별도 연구팀을 꾸리고 연구개발을 지속해 왔다.

블룸버그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애플의 자율주행 연구팀 인력은 초반에 1천 명 가까운 규모로 구성됐지만 2016년에 수백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완성차 제조업에 진출하려던 계획을 포기하며 인력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자율주행차 대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뒤 지난해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를 받고 폴크스바겐과 완성차 공동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또 대규모 인력 감축이 이뤄진 점을 볼 때 사업 방향성이 다시금 크게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관계자는 CNBC를 통해 인력 감축 사실을 인정하며 "일부 인력이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다른 연구를 담당하게 됐다"며 "애플은 자동화 시스템에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자율주행 연구팀을 자동화 시스템 연구조직이라고 정의한 점을 볼 때 자율주행차가 아닌 산업용 로봇 등 완전히 다른 분야로 사업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CNBC는 "애플 경영진은 최근 자율주행차 관련 프로젝트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며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 구현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