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뮤직이 CJENM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와 관련한 음원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음원은 아이리버, YG플러스가 독점하는 가운데 지니뮤직은 CJENM 소속 아티스트의 음원과 드라마와 관련한 음원을 독점하면서 B2B(기업 사이 거래)사업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니뮤직, CJENM 음원 독점해 절대강자 카카오M에 대적

▲ 김훈배 지니뮤직 대표.



13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니뮤직은 2018년 매출 1676억 원, 영업이익 73억 원, 순이익 40억 원대를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니뮤직은 CJENM의 유통권을 독점하면서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니뮤직은 2017년 10월 CJ디지털뮤직을 1대 5.57 비율로 흡수 합병했다. 음향기기 관련 뮤직 디바이스사업과 K-POP 글로벌 플랫폼 ‘엠웨이브’사업은 CJENM에 넘겼고 디지털 음원 서비스 ‘엠넷닷컴’만 흡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엠넷닷컴이 보유한 6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새로운 음원 유통권도 얻게 됐다.

지니뮤직의 최대주주는 KT, 2대주주는 CJENM이다.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KT는 36%, CJENM은 15.4%, LG유플러스는 12.7%의 지분을 들고 있다. 

아티스트의 음원뿐 아니라 드라마, 방송 콘텐츠 음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CJENM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의 음원과 드라마의 OST, 방송콘텐츠의 음원과 관련한 유통사업을 지니뮤직이 맡으면서 B2B사업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지니뮤직의 매출 가운데 B2B사업이 53%, B2C(기업과 개인 사이 거래)사업이 25%를 차지했다. B2B사업은 KT와 LG유플러스 계열사에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B2B사업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매출도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

지니뮤직은 2018년 3분기 기준 매출 412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매출은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86.8% 늘어났다. 

2017년까지 매출 1556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62%를 B2B사업에서 냈다. 2017년 B2B사업 매출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 189억 원, 2분기 207억 원, 3분기 216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니뮤직은 B2B 음원 유통시장에서 점유율 35%를 확보해 카카오M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지니뮤직은 CJENM이 지닌 콘텐츠 경쟁력과 음악시장에서의 유통 협상력을 기반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지니뮤직은 앞으로도 B2B는 물론이고 B2C에서도 가입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바라봤다. 

음악산업도 콘텐츠의 중요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음원시장 상위권에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 등 음악방송 프로그램의 음원이 몰려있다. 2018년 누적 스트리밍 1위는 드라마 ‘도깨비’의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가 차지했으며 누적 조회 수는 2억 회 이상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국제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유료 스트리밍 음원 이용자 수는 1억7600만 명이었고 매출은 66억 달러를 보였다. 이용자 수는 2016년보다 57.1%, 매출 40.4% 증가했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음악산업은 2015년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 스피커의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스트리밍 기반의 음악사업이 크게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