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이 전기자동차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크스바겐 전기차 투자확대, 전기차 주도권 본게임 막 올라

▲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3. <연합뉴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투자 계획을 확정하면서 다른 자동차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며 “30년 이상 진행될 전기차 시대를 장악하기 위한 본게임이 시작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폴크스바겐은 2023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500억 달러를 투자해 50개의 전기차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안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폴크스바겐 5년치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사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5년까지는 어떤 자동차기업보다도 많은 전기차 모델을 보유할 것”이라며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스 최고경영자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폴크스바겐을 전기차와 관련해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3월 LG화학, 삼성SDI, 중국 CATL 등과 23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급 장기계약을 확정한 데 이어 최근 SK이노베이션과 계약을 해 2022년부터 폴크스바겐그룹 북미 지역에 배터리를 받기로 했다. 

폴크스바겐은 배터리 확보처를 안정적으로 뒀을 뿐 아니라 전기차 투자안까지 확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차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투자 확대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전기차 전환을 재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앞세워 올 3분기에 흑자 전환을 이룬데 이어 생산량을 확대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한 주 5천 대가량인 모델3 생산량을 11월 말까지 생산량을 7천 대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테슬라는 2019년 말 중국 상하이 공장을 완공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에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6년 77만 대에서 지난해 120만 대로 늘었고 올해 165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에는 287만 대, 2025년에는 1036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