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자체사업 매출을 인식하는 회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HDC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를 기존 9만 원에서 6만2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5일 5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상반기에 자체사업 매출이 양호했지만 하반기에는 자체 준공 물량이 없어 매출액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에 매출 9149억 원, 영업이익 817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 추정치보다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68.4% 낮은 것이다.
주택 자체사업의 매출을 인식하는 회계 기준을 변경한 것이 실적 하회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자체사업은 1차 중도금 납부 시점에 공사 진행률이 10%가 넘어가면 건설사의 지급 청구권이 인정되지 않아 인도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런 회계 기준을 따라 현재 입주 및 공사 중인 5개의 자체사업장 모두 인도 기준을 적용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회계 기준 변경은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분기별로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실적 추정이 어려워진다.
송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요 투자 포인트였던 배당도 줄어든다”며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배당 수익률은 2.1%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여전히 투자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송 연구원은 “주택부문의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2만1천 세대 분양에 이어 내년에도 2만 세대의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성공적 주택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디벨로퍼로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