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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카드사에 자동차금융 밀리면서 새 수익원 찾기 다급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8-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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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회사들이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와 자동차금융시장 경쟁 심화, 조달금리 상승 등을 피해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캐피탈회사들은 드론과 전기차 등 첨단 제품과 관련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금융위원회에 보험대리점 업무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캐피탈사, 카드사에 자동차금융 밀리면서 새 수익원 찾기 다급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31일 캐피탈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처음으로 만난다.

은행과 증권사의 CEO들과 만난 데 이어 세 번째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다.

윤 원장은 최근 정부의 은행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영향을 받아 급증하고 있는 캐피탈 등 제2금융권회사들의 가계대출 문제를 지적하고 리스크 관리 강화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상반기 캐피탈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조 원이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초부터 제2금융권의 한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7%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규제로 묶인 은행으로부터 제2금융권으로 대출고객이 넘어오는 ‘풍선 효과’를 경계했던 만큼 하반기에 캐피탈사를 대상으로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는 주요 수익원이었던 자동차금융시장에서 카드사의 거센 도전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을 향한 압박도 거세지면서 더욱 숨통이 조여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차금융시장에서 캐피탈사의 지배력은 점차 약화되고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운 카드사의 점유율 상승세가 뚜렷하다”며 “조달금리, 영업채널, 고객 편의성 등 신차금융시장 전반에서 카드사의 약진과 캐피탈사의 위축은 거스르기 힘든 추세”라고 바라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캐피탈사들에게 달갑지 않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자금 조달비용과 대손비용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그동안 낮은 조달비용이 캐피탈사의 운용 수익률 하락을 상당부분 상쇄해 줬다”며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캐피탈사의 이익구조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응해 캐피탈사들은 새 수익원을 찾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캐피탈사들이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수 있도록 보험대리점 업무를 허용해달라고 금융위원회에 건의했다. 보험업법상 은행,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투자매매·중개업 등은 보험대리점을 운영할 수 있지만 캐피탈사는 보험 판매를 할 수 없다.

캐피탈사들은 기존에 주로 다뤄오던 자동차금융 상품에 자동차보험 판매를 더해 수익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산업 및 기계설비와 관련된 보험도 팔아 새 수익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금융위와 보험사들은 그동안 캐피탈사에 보험 판매를 허용하면 특정 보험에 가입하면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방식 등 불완전판매가 나타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캐피탈사들은 드론과 전기차 등 새롭게 등장하는 첨단 제품과 관련된 할부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1월 신기술사업 금융업에 등록한 뒤 드론 및 전기차 관련 벤처기업들과 손잡고 할부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건설장비 온라인 플랫폼인 ‘공사마스터’와 제휴를 맺었다.

KB캐피탈은 중고차뿐 아니라 장기 렌터카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해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O2O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현대캐피탈도 수소와 전기차 전용 리스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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