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한국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다양한 가전제품을 앞세워 ‘스마트홈’ 구축의 토대를 닦을 수 있을까?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샤오미가 한국에서 스마트폰 외에 다양한 가전제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 생활가전 저가공세로 한국에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야심'

▲ 한국에서 판매되는 샤오미 가전제품. <여우미>


샤오미는 최근 최신 스마트폰 ‘홍미노트5’ 출시행사에서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선풍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선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샤오미가 최근 판매에 열을 올리는 제품 대부분이 와이파이를 탑재해 샤오미의 자체 어플리케이션인 ‘미홈’을 통해 구동된다는 점이다.

이를 들어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한국 시장의 스마트홈 구축을 염두에 두고 가전제품의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바라본다.

실제로 샤오미의 제품 가운데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들은 대부분 와이파이가 탑재됐다. 

그동안 샤오미의 한국 공식 총판 여우미에서 판매된 샤오미 전체 제품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80~90%에 해당하는 제품이 와이파이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샤오미는 가전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최근 판매 경로도 확대했다. 샤오미는 2015년부터 여우미를 통해 한국에서 가전제품을 판매했는데 최근 스마트폰 판매 대행회사인 지모비코리아에도 가전제품 판매 권한을 줬다.

지모비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샤오미의 스마트폰 외에 가전제품 판매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며 “정식으로 국내에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일정을 잡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수익성을 놓고 당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현재 여우미를 통해 국내에서 보조배터리, 조명기기, 공기청정기, 체중계 등 무려 60여 종에 이르는 가전제품을 최소한의 수익성만 확보하면서 판매하고 있다.

샤오미의 가장 최신 로봇청소기 제품은 한국에서 대략 10만 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LG전자의 인기 로봇청소기 제품인 ‘R시리즈’가 100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싸다.

공기청정기, 보조배터리, 조명기기 등도 모두 저렴한 가격을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샤오미가 하드웨어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늘리기보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샤오미는 많은 소비층이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에 하드웨어 제품을 내놓는다”며 “세후 마진이 5%를 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한국에서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은 국내 양대 가전회사들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샤오미한테는 불리한 시장이다. 

그러나 대형 가전회사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로봇청소기나 공기청정기, 조명 등 소위 ‘틈새가전’으로 꼽히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 국내 소비자를 '샤오미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데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전회사들은 현재 스마트홈 분야에서 춘추전국시대를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샤오미가 가성비 높은 제품을 앞세워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