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은 대부업체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탈바꿈을 간절히 바란다.
최 회장은 아주캐피탈을 인수해 종합그융그룹으로 변신의 초석을 놓으려 했지만 대부업계 라이벌인 제이트러스트에게 발목이 잡혔다. 제이트러스트는 지난해 11월 아주캐피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 회장은 이에 따라 씨티캐피탈 인수에 나섰는데 또 제이트러스트와 맞붙게 됐다.
◆ 러시앤캐시 대안사업 절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와 제이트러스트는 미국 씨티그룹 본사에 씨티캐피탈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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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씨티캐피탈은 개인대출 영업을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는데 자산규모는 약 1조3천억 원으로 업계 9위다. 매각가격은 1천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19년 3월까지 대부업 자산을 최소 8천억 원 줄이고 이를 다른 사업으로 대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지난해 OK저축은행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 금융감독원에게 5년 안에 대부업 자산 비중을 40% 이상 줄이고 장기적으로 대부업을 폐쇄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대부업에 치중한 사업영역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러시앤캐시의 대부자산을 2013년 5월 2조6천억 원에서 지난해 2조500억 원까지 줄였다가 연말에 다시 늘렸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전체 자산 3조 원 가운데 러시앤캐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데다 러시앤캐시를 대신할 사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캐피탈 계열사인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의 지난해 자산은 2천억 원대에 불과하다.
최 회장은 씨티캐피탈을 인수해 그룹 내 캐피탈 부문 비중을 확대하려 한다.
◆ 씨티캐피탈 인수로 패자부활 노린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1년 일본 자산규모 5위 대부업체인 다케후지 인수전에서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인수전에서 제이트러스트에게 모두 패배했다.
지난해에 하이캐피탈대부, 케이제이아이대부,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 제이트러스트에게 밀려 모두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최 회장이 인수가격을 과감하게 써내지 않아 제이트러스트에게 씨티캐피탈을 내줄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아주캐피탈 인수전에서 제이트러스트가 제시한 인수가격 5천억 원보다 낮게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서 아주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를 모두 인수하겠다며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반면 최 회장은 아주캐피탈 인수만 고집했다.
최 회장이 경쟁업체에 비해 소극적 인수가격을 제시하는 일이 반복되자 최 회장이 입찰경쟁에 참여해 정보만 수집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씨티캐피탈마저 제이트러스트에 내주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최 회장의 전략이 더욱 불투명해지는 만큼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 회장이 그룹의 캐피탈 부문 확대를 간절히 원하는 만큼 이번 입찰에서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