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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용, 삼성전자 인재경영 철학에 글로벌 색깔 입히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6-04 17: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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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병철 삼성 창업주 시절부터 뿌리를 내려온 '인재경영' 철학을 더욱 넓히고 키운다.

이 부회장은 선대 경영진과 같이 경쟁력의 핵심이 인재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지만 최근 삼성전자에 영입된 인물의 면면을 보면 이전 시대와 확실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전자 인재경영 철학에 글로벌 색깔 입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과거 삼성의 인재경영은 내부 인사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관리, 치열한 경쟁 환경을 바탕으로 인력을 키워내는 데 무게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신과 국적에 관계없이 능력 있는 외부 인물을 요직에 앉히는 쪽으로 삼성전자의 인사원칙이 바뀌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전 세계 인공지능 관련학계에서 인정받는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다니엘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연구담당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기존 연구개발 조직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해 설립한 국내 연구소로 인공지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신기술 역량 확보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연구개발조직은 5월 새로 설립된 영국과 캐나다, 러시아센터를 포함해 기존 한국과 미국 연구소까지 모두 5개 국가에 걸쳐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모두 1천 명 이상의 인공지능 연구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인재 확보를 앞당기기 위해 전 세계로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을 앞두고 직접 유럽 출장길에 올라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계획을 논의하는 등 인재 확보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가 약점으로 꼽히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단기간에 경쟁력을 키우려면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 자리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2010년대 초반부터 삼성전자에 해외파 출신의 소프트웨어 인재 영입이 꾸준히 이어졌다.

현재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는 손영권 사장이 대표적이다. 손 사장은 인텔과 애질런트 등 외국계 반도체기업에서 CEO를 맡다 2012년 삼성전자에 사장으로 영입됐다.

삼성전자의 신기술분야 협력을 책임지는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과 삼성전자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 개발을 총괄하는 정의석 무선사업부 부사장도 이재용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외부영입 인사로 꼽힌다.

구글과 MS의 인공지능 개발을 총괄하던 래리 헥 박사도 올해 초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캐나다 인공지능 연구조직을 이끌게 됐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외국 기업 또는 학계에서 인정받던 전문가로 외부영입 인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삼성전자의 미래 신기술 개발에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주로 내부 출신 인사를 요직에 앉히던 '순혈주의'에서 벗어나며 국적과 출신에 관계없이 중책을 맡겨 삼성의 글로벌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속도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은 주로 외국 IT기업의 핵심 경영진"이라며 "이 때문에 사업이나 사람을 보는 안목도 이런 기준에 맞춰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철 창업주 시절부터 내려온 삼성의 인재경영 철학은 '기업의 중심이 사람'이라는 원칙으로 체계적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핵심 인력을 집중해 키우는 것을 뼈대로 한다.

이처럼 '관리의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재 관리에도 힘써온 삼성의 저력은 삼성전자가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당면 과제는 기존 사업이 아닌 인공지능 관련 신사업에서 역량을 확보하는 데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외부 인재의 영입에 더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

헤드헌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선대 경영진과 같이 당면한 현안과 그의 경영 스타일에 적합한 인재를 새로 뽑아 육성할 것"이라며 "이재용의 삼성을 상징하는 변화가 뚜렷해질 것"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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