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인상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노사협상 타결은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의 절차를 남겨놓고 있지만 권오갑 사장은 마지막날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해 경영 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낼 기반을 마련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노조와 임금협상 극적 합의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 노사는 31일 71차 교섭에서 ‘2014년 임금 및 단체 협약’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마련했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7개월 동안 협상해 왔는데 새해를 하루 앞두고 간신히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9월 취임 이후 노조와 관계개선을 위해 힘을 쏟았는데 임단협 잠정합의로 한숨 돌리게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월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잠정합의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노사는 기본급의 2%인 3만7천 원 인상, 격려금 150%(주식 지급)+ 200만 원, 직무환경수당 1만 원 인상, 20만 원 상품권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2월23일 특별휴무 실시 등에 합의했다.

노사는 2015년 1분기 안에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초봉과 임금격차 개선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회사는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원 출연하고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 원도 출연하기로 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해를 넘기지 않고 임단협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요구 수준을 낮추고 회사 의견을 수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7개월 동안 70차례가 넘게 만났지만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현대중공업이 임단협을 연내 타결하지 못한 것은 14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임단협을 두고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4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강행했다. 19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깨고 20년 만에 파업의 오점을 남겼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