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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 앞두고 이통3사 물밑 신경전 치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3-29 15:5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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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5G 주파수 할당방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경쟁을 통해 최대한 많은 5G 주파수 대역폭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동등하게 주파수를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G 주파수 경매 앞두고 이통3사 물밑 신경전 치열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4월11일경 5G 주파수 경매 초안을 공개하고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바탕으로 5월 주파수 경매 공고를 거쳐 6월에 경매를 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19년 3월에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기 위한 일정이다.

5G 주파수 경매대상은 3.5기가헤르츠(GHz)와 28GHz 대역이다. 대역폭은 각각 300메가헤르츠(MHz)와 3GHz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3사는 특히 과기정통부가 3.5GHz의 주파수 할당 대역폭인 300MHz를 어떤 방식으로 나누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3.5GHz는 28GHz보다 주파수 도달범위가 넓어 전국망을 구축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300MHz를 50MHz나 20MHz 단위로 잘게 쪼개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

50MHz나 20MHz로 나눠 경매에 붙이면 경쟁사보다 자본력이 풍부한 SK텔레콤은 경매에서 더 많은 주파수를 할당받을 가능성이 크다. 넓은 5G 주파수를 확보하면 5G 서비스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이통3사 가운데 이동통신 가입자가 가장 많아 통화품질을 확보하려면 많은 대역폭을 확보해야 한다. SK텔레콤은 다소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최대한 넓은 5G 주파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100MHz 단위로 균등 분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00MHz 단위로 쪼개 이통3사가 각각 할당받으면 주파수 낙찰을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일 필요가 없다. 균등한 분배를 통해 5G 주파수 할당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TE 주파수는 파편화돼 통신 사업자들이 서비스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5G에서는 100MHz 단위로 통으로 블록을 나눠 할당한다면 주파수 간섭을 받지 않고 혁신적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G 주파수 경매 앞두고 이통3사 물밑 신경전 치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KT는 통신 필수설비를 공유하는 대가로 5G 주파수를 균등 분배할 것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도 현재100MHz 단위로 할당받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과기정통부가 균등 할당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100MHz씩 균등 배분하면 이통3사가 5G 주파수 할당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는 통신비 인하 여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도 2월 “주파수 할당 대가가 통신사에 너무 부담되면 국민 통신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통신사와 원만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국가별로 5G 주파수를 할당하는 방식이 다르다. 

영국은 최근 5G 용도로 지정된 3.4GHz 주파수 150MHz 대역을 5MHz 대역폭으로 최대한 잘게 쪼개 30블록으로 구성한 뒤 경매를 진행했다. 반면 스페인은 2월 3.4~3.8GHz 주파수 대역을 120MHz 폭씩 할당하겠다고 발표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5G의 핵심인 초고속 연결을 구현하려면 특정 주파수의 100~120MHz를 한 통신사가 통으로 쓰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5G 주파수 대역폭을 나누는 방식에 따라 이통3사의 5G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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