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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실적부진에 빠진 와이디온라인 인수할까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12-27 15: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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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가 사의를 밝히면서 와이디온라인의 미래를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새 모바일게임 흥행의 실패로 당분간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데 매각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 와이디온라인, 어디로 가나

27일 와이디온라인에 따르면 신상철 대표는 새로운 대표가 정해질 때까지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카카오게임즈, 실적부진에 빠진 와이디온라인 인수할까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신 대표가 언제 물러날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상철 대표는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대표의 사의를 놓고 와이디온라인이 9월 말 일본에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라인블리치: 파라다이스 로스트(이하 라인블리치)’의 흥행부진이 직접적 원인이라는 말도 나온다.

와이디온라인은 2015년 갓오브하이스쿨 흥행 이후 차기 흥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해 매출 374억 원, 영업손실 9억 원을 냈고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57억 원, 누적 영업손실 56억 원을 보이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9월 말 일본에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라인블리치를 출시하며 실적 반등을 꾀했다.

라인블리치는 일본만화 ‘블리치’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이다. 원작인 블리치가 일본에서 9천만 부 이상 팔렸던 만화라 흥행을 기대했다. 7월31일부터 실시한 일본 사전예약에서도 7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그러나 출시 이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현재 라인블리치는 매출순위 집계 밖으로 밀려나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라인블리치의 일본 흥행 실패로 ‘고난의 행군’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와이디온라인은 적자도 문제지만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새 대표 선임 때까지 와이디온라인의 내년 사업전략 수립도 불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와이디온라인은 내년에 인기 네이버웹툰에 기반한 모바일게임 ‘외모지상주의’와 ‘노블레스’ 등 4종의 신작게임을 내놓으려고 했다. 갓오브하이스쿨도 내년 1분기에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신 대표의 사의 표명과 별개로 신작게임 개발은 계속된다”며 “구체적 출시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 와이디온라인, 새 주인 찾을까

와이디온라인은 곧 신임 대표 선임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와이디온라인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미래에셋PE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 실적부진에 빠진 와이디온라인 인수할까
▲  와이디온라인의 '라인 블리치'.

미래에셋PE는 2009년 특수목적법인(SPC)인 시니안유한회사를 통해 와이디온라인을 인수했다. 현재 와이디온라인 지분 35.13%를 들고 있다.

미래에셋PE는 와이디온라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PE가 조성한 펀드의 만기는 내년 7월이다.

원래 7년 만기로 조성했기에 지난해 7월이 정해진 만기였다. 그러나 와이디온라인 매각은 여의치 않았고 미래에셋PE는 만기를 1년 연장했다. 그래도 매각이 여의치 않아 올해 7월 만기를 한 차례 더 연장했다.

미래에셋PE의 만기연장은 정관상 2번까지만 가능하다. 미래에셋PE가 내년 7월까지 매각 대상자를 찾지 못하면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PE가 내년7월 이전에 와이디온라인을 매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그러나 현재 와이디온라인 주가가 미래에셋PE의 평균매입단가보다 낮은 점은 걸림돌이다.

미래에셋PE가 지분매입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와이디온라인 주식의 평균매입단가는 6100원 수준이다. 미래에셋PE는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대표가 와이디온라인의 체질개선에 성공해 주가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미래에셋PE 또한 새 대표 선임 과정에서 이 부분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가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6월 와이디온라인이 부분자본잠식에 잠기자 구원투수로 등장해 50억 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했다.

와이디온라인이 개발하고 있는 신작 모바일게임들 역시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배급된다. 카카오게임즈와 관련된 인물이 새 대표에 선임될 경우에 와이디온라인 인수 후보로 카카오게임즈가 유력해질 수도 있다.

와이디온라인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인 1165원(29.83%)까지 오른 507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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