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12-12 18: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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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면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매각도 검토해왔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특정 대상에게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주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말한다.
구조조정 중인 기업의 매각방식으로 종종 쓰인다. 인수를 추진하는 회사는 매각되는 회사의 신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자금을 곧바로 지원할 수 있다.
채권단은 기업정상화 이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둔 한국제분이 워크아웃을 받던 중인 2016년 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사조그룹에 매각된 사례도 있다.
산업은행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사들이겠다는 제의를 비공식적으로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이 기업과 구체적 방안을 검토한 결과 당장은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한 대기업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를 사겠다고 공식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명자료에서 “전략적투자자의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금까지 실현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논의가 진행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금호타이어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식 제안은 아니었고 지금은 실효성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과 관련해 실현 가능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채권단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조만간 금호타이어의 실사결과를 받아 올해 안에 구조조정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자율협약, 워크아웃, P-플랜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