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인수합병에서 지지부진하다.

최윤 회장은 주력계열사인 OK저축은행을 필두로 종합금융회사로 도약을 꾀해 인수합병 성과가 절실하다.
 
아프로서비스그룹 인수합병 빈손, 최윤 아예 해외만 전념하나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정부가 저축은행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최 회장은 새 사업 진출 등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최근 몇 년 사이 저축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인수합병을 시도했지만 국내에서는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이베스트증권을 인수하려 했으나 본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 회장은 국내에서 다양한 인수합병을 시도했으나 2014년 예나래저축은행과 예주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2016년 씨티캐피탈을 인수해 OK캐피탈을 출범한 것이 전부다.

저축은행을 출범하기까지 9번을 도전했고 씨티캐피탈도 씨티캐피탈 노조의 반발 등으로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대부업체의 금융기업 인수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약속까지 해가며 제도권 금융에 진입한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본격적으로 금융사업의 영역을 확대하려 했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금융사업영역 확대에 속도를 늦출수도 없는 상황이라 최 회장은 속이 탈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 정리 시한은 다가오는데 주력 계열사로 키워놓은 저축은행 사업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게 됐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대부업 계열사의 대출을 바탕으로 출범 2년 만에 자산규모 기준으로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현재 법정 최고금리는 27.9%인데 내년 2월8일부터 24%로 인하된다. 문재인 정부는 법정최고금리를 20%까지 떨어뜨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OK저축은행의 개인·가계 신용대출의 평균대출금리는 26%에 육박한다. 금리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대부업은 정리해야 하고 주력계열사인 OK저축은행의 성장둔화가 불가피한 만큼 다른 먹거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국내에서는 제도권 금융사 인수가 원활하지 않은 만큼 비금융사 인수에 눈을 돌리고 금융사 인수합병은 해외를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해외의 경우 2016년에만 인도네시아 안다라은행과 캄보디아의 프놈펜상업은행(PPCB) 등 제1금융권을 2곳 인수했다. 올해에는 안다라은행 지분율을 99%까지 높였고 인도네시아 디나르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관계자는 “인수합병은 국내외 가리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며 "인수합병은 기밀 사항인 경우가 많아 어떤 매물을 살펴보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이야기해줄 수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캐피탈과 카드, 라이프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 롤모델”이라며 말한적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제2의 현대캐피탈로 거듭나기까지는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