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아주산업을 통해 참여하고 있는 한라시멘트 인수전에서 공격적으로 베팅할까?
문 회장이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쓸 수 있는 실탄을 두둑이 확보하고 있는 데다 레미콘사업과 시멘트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라시멘트 인수전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라시멘트 매각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11월3일 한라시멘트의 본입찰을 마감한다.
매각대상은 한라시멘트 최대주주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가 특수목적회사(SPC) 라코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 전량이다. 매각 가격은 6천억~8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 아주산업, LK투자파트너스 등 4개 기업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로 이들은 현재 한라시멘트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강한 데다 사모펀드인 LK투자파트너스의 자금동원력을 무시할 수 없어 아주산업이 인수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아주산업이 7월에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매각해 3천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해놓은 만큼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뜻밖의 베팅을 해 인수전의 승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투자은행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아주산업은 최근 2년 동안 진행된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매각된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도 후보군으로조차 꼽히지 않았다.
아주산업이 시멘트기업 인수전에 참여할만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지 못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금융업을 사실상 정리하면서 마련한 돈으로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아주산업의 덩치를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산업은 경쟁기업인 삼표나 유진기업과 달리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지 못해 경쟁기업들과의 실적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아주산업은 상반기에 매출 2872억 원, 영업이익 427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0.6% 줄었다. 삼표와 유진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모두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주산업이 인수합병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어 보인다.
아주산업이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 레미콘사업의 원료로 쓰이는 시멘트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주산업은 이미 지난해 골재채취기업인 공영해운을 인수해놨기 때문에 골재-시멘트-레미콘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체제도 완성할 수 있다.
또 한라시멘트가 강릉에 공장을 가진 해안사로 분류되는 만큼 수도권에 공장이 집중된 아주산업으로서는 영업망을 확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아주산업은 현재 사업팀을 통해 한라시멘트 본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규영 회장도 회장 직속기구인 전략기획실을 통해 수시로 한라시멘트 매물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기업을 인수해 고공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삼표의 전례를 따라 아주그룹 차원에서 한라시멘트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시장에 나온 매물을 적극적으로 인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결과는 본입찰이 끝나봐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문 회장이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쓸 수 있는 실탄을 두둑이 확보하고 있는 데다 레미콘사업과 시멘트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라시멘트 인수전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2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라시멘트 매각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11월3일 한라시멘트의 본입찰을 마감한다.
매각대상은 한라시멘트 최대주주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가 특수목적회사(SPC) 라코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0% 전량이다. 매각 가격은 6천억~8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 아주산업, LK투자파트너스 등 4개 기업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로 이들은 현재 한라시멘트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강한 데다 사모펀드인 LK투자파트너스의 자금동원력을 무시할 수 없어 아주산업이 인수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아주산업이 7월에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매각해 3천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해놓은 만큼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뜻밖의 베팅을 해 인수전의 승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투자은행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아주산업은 최근 2년 동안 진행된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매각된 현대시멘트 인수전에서도 후보군으로조차 꼽히지 않았다.
아주산업이 시멘트기업 인수전에 참여할만한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지 못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금융업을 사실상 정리하면서 마련한 돈으로 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아주산업의 덩치를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산업은 경쟁기업인 삼표나 유진기업과 달리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지 못해 경쟁기업들과의 실적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아주산업은 상반기에 매출 2872억 원, 영업이익 427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0.6% 줄었다. 삼표와 유진기업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모두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주산업이 인수합병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어 보인다.
아주산업이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 레미콘사업의 원료로 쓰이는 시멘트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주산업은 이미 지난해 골재채취기업인 공영해운을 인수해놨기 때문에 골재-시멘트-레미콘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체제도 완성할 수 있다.
또 한라시멘트가 강릉에 공장을 가진 해안사로 분류되는 만큼 수도권에 공장이 집중된 아주산업으로서는 영업망을 확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아주산업은 현재 사업팀을 통해 한라시멘트 본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규영 회장도 회장 직속기구인 전략기획실을 통해 수시로 한라시멘트 매물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기업을 인수해 고공성장의 기반을 마련한 삼표의 전례를 따라 아주그룹 차원에서 한라시멘트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시장에 나온 매물을 적극적으로 인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한라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결과는 본입찰이 끝나봐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