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신규공장 설립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한다.
중국에서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량을 늘리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TV업체들과 관계도 더욱 돈독히 할 수도 있다.
|
|
|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6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TV용 대형 올레드패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여러 장점들을 고려해 중국 광저우에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설비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 올해부터 2020년까지 모두 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광저우 정부와 손잡고 자본금 2조6천억 원을 들여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이 가운데 70%인 1조8천억 원을 우선적으로 투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신규공장을 통해 투자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대형 올레드패널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장을 통해 대형 올레드 생산량을 늘리면 규모의 경제효과를 노릴 수 있는 데다 인건비도 낮아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중국공장을 통한 대형 올레드패널 추가 생산량은 월 6만 장 정도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기존보다 약 2배가량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올레드패널은 LG전자, 소니,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추가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면 내년 하반기에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흑자전환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저우에 LCD패널공장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점도 투자비용을 절감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9월 약 4조 원 규모로 LCD패널 신규공장을 지었다. 기존 공장의 남는 부지에 대형 올레드패널을 생산하는 신규공장을 설립하면 새롭게 부지를 마련하는 것보다 약 2조 원가량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기반으로 여러 글로벌 TV업체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중국 패널업체들을 견제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 및 가까운 선전에는 중국 스카이워스, TCL 및 일본 소니 등 글로벌 TV업체들이 몰려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이들 업체에 대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데 지리적인 장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E, 차이나스타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에 뛰어들지 않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도 높다.
김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올레드패널은 LCD패널보다 기술 난도가 높다”며 “여러 복합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따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