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신규공장 설립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주력한다.
중국에서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량을 늘리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TV업체들과 관계도 더욱 돈독히 할 수도 있다.
![]() |
||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데 올해부터 2020년까지 모두 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광저우 정부와 손잡고 자본금 2조6천억 원을 들여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이 가운데 70%인 1조8천억 원을 우선적으로 투입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신규공장을 통해 투자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대형 올레드패널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굳힐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장을 통해 대형 올레드 생산량을 늘리면 규모의 경제효과를 노릴 수 있는 데다 인건비도 낮아져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중국공장을 통한 대형 올레드패널 추가 생산량은 월 6만 장 정도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기존보다 약 2배가량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올레드패널은 LG전자, 소니,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추가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면 내년 하반기에 대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흑자전환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저우에 LCD패널공장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점도 투자비용을 절감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9월 약 4조 원 규모로 LCD패널 신규공장을 지었다. 기존 공장의 남는 부지에 대형 올레드패널을 생산하는 신규공장을 설립하면 새롭게 부지를 마련하는 것보다 약 2조 원가량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기반으로 여러 글로벌 TV업체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중국 패널업체들을 견제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광저우 및 가까운 선전에는 중국 스카이워스, TCL 및 일본 소니 등 글로벌 TV업체들이 몰려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이들 업체에 대형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데 지리적인 장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E, 차이나스타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에 뛰어들지 않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도 높다.
김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올레드패널은 LCD패널보다 기술 난도가 높다”며 “여러 복합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따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