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는 배경은 미국 증시에서 서학개미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자금 유동성을 낮춰 미국 반도체주 약세를 주도할 수 있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한국에서 미국 증시로 향하던 ‘서학개미’의 자금 흐름이 위축되면서 시장 전체의 유동성이 낮아져 주가가 반등 계기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반도체주 투자자들이 외환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금 흐름을 조심스럽게 살펴야 할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 반도체주가 6월부터 약세를 보이는 동안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면서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투자기관 모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분석이 근거로 제시됐다.
마이클 크레이머 모트캐피털매니지먼트 창립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자금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주의 추가 하락을 이끌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6월 고점을 기록한 뒤 현재까지 약 20%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에 10% 초반대 하락폭을 보여 1330원대로 내렸다.
크레이머 창립자는 미국 반도체주를 매수하던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 한국으로 유입되면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인 영향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마켓워치는 투자기관 매크로본드의 집계를 인용해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량이 2025년 3월 300조 원 안팎에서 2026년 6월 1220조 원 안팎까지 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26년 7월 보유량은 975조 원 규모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크레이머 창립자는 한국은행의 7월 기준금리 인상 및 긴축통화 정책 예고도 원화의 매력을 높여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줄이는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 변동은 글로벌 자금 유동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는 미국 증시의 유동성 하락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레이머 창립자는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상반기 미국 반도체주 급등에 큰 역할을 했다”며 “하반기 강한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증시에서 빠져나가면서 주가 반등에 힘이 실리기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크레이머 창립자는 앞으로도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미국 반도체주가 지금보다 더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