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 계획 철회에 따라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휴온스랩의 독자생존 방안을 다시 마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휴온스그룹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회사 휴온스랩이 자본잠식 상태인 데다 자체 현금창출력도 부족한 만큼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하이디퓨즈'의 기술수출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휴온스가 휴온스랩과 체결한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휴온스랩이 별도 연구개발 법인으로 존속하기 위한 독자생존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휴온스그룹은 애초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휴온스랩의 안정적 연구개발을 뒷받침할 재무적 기반 확보를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휴온스랩은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라 현금창출력이 크지 않다. 2025년 기준 휴온스랩의 자산은 83억 원, 부채는 101억 원, 자본총계는 -18억 원이다. 매출은 약 1억 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102억 원을 기록했다.
휴온스그룹은 현금창출력이 있는 사업회사 휴온스와 휴온스랩을 합치면 휴온스랩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바이오 기술의 사업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합병 철회를 권고한 휴온스글로벌 특별위원회도 휴온스랩의 자금조달 필요성 등 합병의 전략적 명분 자체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휴온스그룹의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의 반발과 정부의 중복상장 관련 정책, 휴온스 주가 하락 등에 따라 결국 26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
윤 회장으로서는 휴온스랩의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하고 실제 사업성과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다져야 하는 부담이 남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휴온스랩의 대표 기술인 하이디퓨즈의 기술수출이 윤 회장에게 더욱 중요한 카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디퓨즈는 피하조직에 존재하는 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약물의 확산을 돕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플랫폼 기술이다.
정맥주사(IV)로 투여하는 항체의약품 등을 피하주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정맥주사와 비교해 투여시간을 줄이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디퓨즈의 기술수출은 휴온스그룹이 합병 추진 과정에서 공개한 휴온스랩의 단계별 성장계획에서 이미 핵심 사업화 전략으로 제시된 바 있다.
휴온스랩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글로벌 파트너사와 전략적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하이디퓨즈 원료 판매와 상용화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수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는 6월4일 주주간담회에서 하이디퓨즈와 관련해 글로벌 기업 2곳과 텀싯(핵심 거래 조건을 요약하여 미리 합의하는 예비 문서)을 주고받으며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계약 체결이 임박한 수준까지 협상이 진전된 것은 아니었다. 송 대표는 기술이전을 논의하는 기업 가운데 실사 단계까지 진행된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통해 휴온스랩의 연구개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던 경로가 사라진 만큼 윤 회장으로서는 하이디퓨즈 협상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전보다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윤 회장에게 다행인 점은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피하주사 제형 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MSD의 키트루다와 BMS의 옵디보, 로슈의 티쎈트릭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서도 피하주사 제형이 잇따라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존 정맥주사 의약품의 피하주사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알테오젠이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피하주사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를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휴온스랩도 후발주자로서 하이디퓨즈의 적용 범위를 넓히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PH20의 수율과 순도를 높이는 배양·정제 제조방법에 관한 국내 특허를 확보했다.
올해 3월에는 미국임상약리치료학회에서 단일클론항체 11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3종을 대상으로 하이디퓨즈의 피하주사 제형 적용 가능성을 평가한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7월에는 하이디퓨즈를 적용한 ADC 피하주사 조성물의 국내 특허도 등록했다. 기존 항체의약품에서 ADC까지 적용 영역을 넓혀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그룹은 합병 철회와 별개로 휴온스랩의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개발을 하거나 기술이전을 논의하는 것들은 중단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휴온스그룹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회사 휴온스랩이 자본잠식 상태인 데다 자체 현금창출력도 부족한 만큼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하이디퓨즈'의 기술수출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휴온스랩과 휴온스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휴온스랩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 겸 휴온스랩 대표이사. <휴온스그룹>
27일 휴온스가 휴온스랩과 체결한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 휴온스랩이 별도 연구개발 법인으로 존속하기 위한 독자생존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휴온스그룹은 애초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휴온스랩의 안정적 연구개발을 뒷받침할 재무적 기반 확보를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휴온스랩은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라 현금창출력이 크지 않다. 2025년 기준 휴온스랩의 자산은 83억 원, 부채는 101억 원, 자본총계는 -18억 원이다. 매출은 약 1억 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102억 원을 기록했다.
휴온스그룹은 현금창출력이 있는 사업회사 휴온스와 휴온스랩을 합치면 휴온스랩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바이오 기술의 사업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합병 철회를 권고한 휴온스글로벌 특별위원회도 휴온스랩의 자금조달 필요성 등 합병의 전략적 명분 자체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휴온스그룹의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의 반발과 정부의 중복상장 관련 정책, 휴온스 주가 하락 등에 따라 결국 26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
윤 회장으로서는 휴온스랩의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하고 실제 사업성과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다져야 하는 부담이 남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휴온스랩의 대표 기술인 하이디퓨즈의 기술수출이 윤 회장에게 더욱 중요한 카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디퓨즈는 피하조직에 존재하는 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약물의 확산을 돕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플랫폼 기술이다.
정맥주사(IV)로 투여하는 항체의약품 등을 피하주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정맥주사와 비교해 투여시간을 줄이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디퓨즈의 기술수출은 휴온스그룹이 합병 추진 과정에서 공개한 휴온스랩의 단계별 성장계획에서 이미 핵심 사업화 전략으로 제시된 바 있다.
휴온스랩은 2026년부터 2027년까지 글로벌 파트너사와 전략적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하이디퓨즈 원료 판매와 상용화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수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는 6월4일 주주간담회에서 하이디퓨즈와 관련해 글로벌 기업 2곳과 텀싯(핵심 거래 조건을 요약하여 미리 합의하는 예비 문서)을 주고받으며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계약 체결이 임박한 수준까지 협상이 진전된 것은 아니었다. 송 대표는 기술이전을 논의하는 기업 가운데 실사 단계까지 진행된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합병을 통해 휴온스랩의 연구개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던 경로가 사라진 만큼 윤 회장으로서는 하이디퓨즈 협상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 것이 이전보다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 휴온스랩이 하이디퓨즈 기술수출을 위해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사진은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가 6월4일 경기도 성남 휴온스 본사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 나와 휴온스랩 합병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윤 회장에게 다행인 점은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피하주사 제형 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MSD의 키트루다와 BMS의 옵디보, 로슈의 티쎈트릭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서도 피하주사 제형이 잇따라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기존 정맥주사 의약품의 피하주사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알테오젠이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피하주사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를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휴온스랩도 후발주자로서 하이디퓨즈의 적용 범위를 넓히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PH20의 수율과 순도를 높이는 배양·정제 제조방법에 관한 국내 특허를 확보했다.
올해 3월에는 미국임상약리치료학회에서 단일클론항체 11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3종을 대상으로 하이디퓨즈의 피하주사 제형 적용 가능성을 평가한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7월에는 하이디퓨즈를 적용한 ADC 피하주사 조성물의 국내 특허도 등록했다. 기존 항체의약품에서 ADC까지 적용 영역을 넓혀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그룹은 합병 철회와 별개로 휴온스랩의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개발을 하거나 기술이전을 논의하는 것들은 중단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