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제너시스BBQ가 미국 가맹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법적 분쟁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한 가맹점주는 원료육 공급 갈등 탓에 다른 점주들을 집단소송 원고로 모집하고 나선 상황이다. 분쟁이 확산되면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이 공들인 신규 가맹점 모집과 브랜드 신뢰도에도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BQ 미국에서 '원료육 공급' 문제로 집단소송 위기, 윤홍근 글로벌 가맹사업 걸림돌 되나

▲ 제너시스BBQ가 미국 가맹점주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4일 제너시스BBQ와 미국 가맹점주의 얘기를 모두 들어보면 미국 캔자스주 위치타에 위치한 BBQ 가맹점은 2024년 8월 문을 연 뒤 원료육 공급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다 올해 7월 영업을 중단했다.

위치타점 점주는 비즈니스포스트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픈일인 2024년 8월4일부터 현재까지 원료육 공급 문제는 끊임이 없었다”며 “포장일자와 닭 날개 크기, 비냉장차 배송 등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더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원료육이 반복적으로 공급되고 일부 원료육은 냉장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으로 배송됐다고 주장했다.

점주는 “본사는 냉장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으로 한여름에 생닭을 보내왔다”며 “더는 양심상 손님께 안전하지 않은 음식을 판매할 수 없어 가게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음식점과 식료품점 등 소비자에게 직접 식품을 판매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캔자스주 식품위생기준(캔자스 푸드코드)은 식중독 위험이 있는 냉장식품을 섭씨 약 5도(화씨 41도) 이하로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본사 관계자들이 해당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으면서 신뢰관계도 무너졌다는 것이 점주 측 입장이다.

점주는 “2024년 12월 현지 실무진이 매장을 방문해 2개월 동안 시간을 달라며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안정화될 때까지 로열티 감면을 제안했다”며 “이후 김형봉 제너시스BBQ USA 법인장도 세 차례 방문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문제는 더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전한 원료육 공급 계획을 주면 언제라도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답변했다”며 “본사는 침묵할 뿐 어떤 연락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점주는 현재 미국 현지 변호사들을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뉴저지 현지 변호사와 캔자스 현지 변호사 2명을 선임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한인신문에는 BBQ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 원고 모집 광고도 게재했다.

제너시스BBQ는 초기 원료육 공급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던 점은 인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유통사 측 과실로 유통이 임박한 제품이 오배송된 사례가 있었다”며 “이후 시스코와 US푸즈라는 더 큰 회사로 바꿔 원료육 공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와 US푸즈는 미국 전역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대형 유통회사다. 제너시스BBQ는 공급회사를 교체한 뒤 원료육 공급체계를 안정화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BBQ 미국에서 '원료육 공급' 문제로 집단소송 위기, 윤홍근 글로벌 가맹사업 걸림돌 되나

▲ 제너시스BBQ는 현재 미국에서 매장 300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게시된 BBQ 광고. < 제너시스BBQ >


냉장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으로 원료육을 배송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도 인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선육이 일반차로 배송된 사례가 있기는 했다”며 “점주가 본사의 원료육 공급을 모두 거부한 뒤 매장을 운영해야 하니 긴급하게 원료육을 보내달라고 해 그렇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는 위치타점에 공급된 원료육과 배송이 미국 식품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날짜는 식품기준법에 위배되지 않고 있다”며 “온도와 운송 과정, 포장 상태, 변색 등을 전반적으로 분석해 부적합성을 판단해야 하며 냄새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점주가 냄새가 난다거나 날짜가 짧다는 등 본인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원료육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주에 따르면 김형봉 제너시스BBQ USA 법인장과 현지 실무진도 위치타점을 직접 방문하며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더불어 제너시스BBQ는 위치타점의 러닝로열티를 기존 6%에서 3%로 한시적으로 낮췄다. 매출 개선을 위한 지역 마케팅과 매장 매각 지원 방안도 제안했다.

김 법인장은 점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장님 매장의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러닝로열티를 6%에서 3%로 올해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조치도 선제적으로 시행했다”며 “본사는 지역 마케팅 및 매출 증진 전략의 실행, 비용 지원, 위치타 지역 내 매장 인수 희망자를 연결해드리는 방안까지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는 점주가 이 같은 정상화 조치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금전적 보상을 우선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 매장 방문과 로열티 감면, 운영 정상화 등을 추진했지만 점주는 운영 정상화보다 정신적 피해를 포함한 금전적 보상만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갈등은 윤 회장이 추진하는 글로벌 가맹사업 확대 전략에도 자칫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확산되면 제너시스BBQ의 공급망 관리와 가맹점 지원 역량에 대한 예비 가맹점주의 신뢰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너시스BBQ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5만 개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 회장은 미주와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아프리카 등 5개 권역에 각각 1만 개 매장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2025년 5월 열린 창립 30주년 미디어데이에서 “2030년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을 개설해 맥도날드를 추월하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BBQ는 현재 미국에서는 매장 300개 이상을 확보했으며 신규 출점뿐 아니라 기존 한인 외식업자를 대상으로 BBQ 브랜드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