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이 기금운용 인력을 대거 충원하기로 했다.
이 직무대행은 임기가 불투명한 상황인데 기금운용본부의 안정성을 확보해 권한대행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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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기획이사. |
서류접수는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 인력은 5월 임용된다.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외 증권투자를 비롯해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운용전략, 운용지원 등 모든 부문에서 30여 명의 전문가를 선발할 계획을 세웠다.
이번 채용은 기금운용본부가 전주 이전을 마무리하고 보건복지부의 기금운용역 이탈방지 대책이 나온 뒤 처음 진행되는 것이다.
기금운용본부는 그동안 전주 이전을 앞두고 실장급과 팀장급 등 상위직급자의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실장급 7명 가운데 5명, 팀장급 26명 가운데 7명이 퇴사하는 등 기금운용역 정원 260명 가운데 40여 명이 국민연금을 떠났다.
국민연금은 민간금융시장의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들과 3~4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계약직 형태로 기금운용역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장평균보다 낮은 보수에 전주 이전까지 더해지면서 인력이탈이 심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인력이탈을 막기 위해 2월28일 열린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기금운용역의 보수를 시장 상위 25%까지 단계적으로 올리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인력이탈 방지대책을 새롭게 마련했다.
연 보수를 시장 상위 25%까지 올릴 경우 실장급은 현재 1억7800만 원에서 3억2400만 원, 팀장급은 현재 1억3700만 원에서 1억6600만 원까지 임금이 뛰어 일정수준의 보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이원희 직무대행이 보건복지부의 이탈방지 대책 발표와 동시에 발 빠르게 인력충원에 나선 셈이다. 전체 정원의 10% 이상을 새로 뽑는 만큼 이번 채용결과는 기금운용본부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도 크다.
이 직무대행은 1월부터 문형표 전 국민연금 이사장의 구속에 따라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데 이번 채용은 이 직무대행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문 전 이사장의 사임으로 새로운 이사장을 뽑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무대행은 새로운 이사장이 오면 기획이사로 돌아가게 되는데 기획이사 임기도 2015년 11월 이미 끝난 상태라 국민연금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이 직무대행이 기금운용본부의 안정성을 확보할 경우 전주 이전과 인력확보 측면에서 직무대행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셈이다.
국민연금 국내 최대,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으로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60조 원가량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