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태광산업이 생활용품 제조사 애경산업, 조선사 케이조선, 제약사 동성제약 등 연이어 기업 인수를 타진하고 있으나 인수 대상 기업을 둘러싸고 예기치 않은 잡음이 일고 있다.
이호진 태광산업 고문은 본업인 석유화학·섬유 부문이 구조적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화장품·부동산·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2025년 영업손실이 확대되는 등 본업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더욱 절실하다.
12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지분 63% 인수 예정일이 1주일 남은 가운데 애경산업 치약 ‘2080’의 자발적 리콜 사태가 이번 인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월20일 발표한 2080 치약의 트리클로산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조돼 수입된 일부 치약 물량에서 사용 제한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검출됐다.
검출량이 인체에 위해발생 우려 수준은 낮은 것으로 판명됐지만 식약처는 행정처분을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애경산업도 제품 2900만 개를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애경산업 인수를 목전에 둔 태광산업 컨소시엄(태광산업-유안타인베스트먼트-티투프라이빗에쿼티) 측은 이번 사태가 애경산업의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향후 행정처분, 소비자 소송 위험 등을 고려해 인수가격이었던 4700억 원의 조정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식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은 만큼, 태광산업으로서는 인수 이후 브랜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에 조선소를 운영하는 케이조선 인수전에서는 자금을 분담할 파트너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케이조선의 예상매각 가격은 최소 5천억 원이 거론된다. 앞서 태광산업은 글로벌 사모펀드 TPG와 손잡고 인수의향서(LOI)까지 제출했으나 TPG가 최근 이탈하면서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태광산업은 신사업 진출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추진하려했던 32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지난해 11월 전면 철회했다.
당시 회사는 “현재의 투자 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된다면 2026년 상반기에는 예비 운영자금 확보도 쉽지 않은 형편. 사업 재편과 운영자금 확보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체 자금 투입을 늘리는 것이 여의치 않음을 드러냈다.
한편 케이조선 매각 측인 유암코·KHI컨소시엄과 원매자들이 인수조건에 관한 의견 차로 1월 예정이었던 입찰도 2월로 미뤄지면서 입찰 자체의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지난 1월 인수를 결정한 동성제약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나야 인수가 확정되지만 최대주주 브랜드팩터링(지분 14.12%) 측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지난 10일 “동성제약 회생절차 중 체결된 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과의 인가 전 인수합병(M&A) 투자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계약 구조가 상거래채권자·담보채권자·기존 주주에게 불리하고 특정 투자자 보호에 과도하게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
인수 계약서상 투입되는 자금이 신주 인수, 전환성 자금, 회사 대여금 등으로 섞여 있는 가운데 상당 부분이 조건부·회수 우선 구조로 설계돼 있어, 회사가 살아나더라도 그 이익을 인수자가 먼저 가져가고 기존 주주나 상거래 채권자는 사실상 후순위로 밀린다는 것이다.
또 회생 관리인인 나원균 전 동성제약 대표 등의 명의로 ‘상거래 채권자’를 대상으로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거래를 끊겠다고 압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12일 브랜드리팩터링 측의 주장에 “인수 주체의 진의를 왜곡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기존 거래선들이 이탈 없이 안심하고 거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의 강력한 재무적 뒷받침과 지원 방안을 약속하는 상생의 메시지”라고 해명했다.
동성제약의 회생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며, 인가 전 인수합병(M&A)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회생계획안은 채권자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3분의 2 이상, 주주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인가가 난다.
이와 같은 인수합병 움직임은 본업인 석유화학·섬유 분야의 구조적 부진에 따라 신성장동력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태광산업은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총 1조5천 억 원을 투입해 화장품·부동산·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인수합병에서 잡음이 이는 동안 중국의 대대적인 증설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공급과잉으로 본업인 석유화학·섬유의 사업 부진이 심화돼 이호진 태광그룹 고문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광산업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274억 원, 영업손실 354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이 9.9% 줄고, 영업손실은 4억 원에서 350억 원가량 불어나는 등 실적 부진 이어지고 있다. 신재희 기자
이호진 태광산업 고문은 본업인 석유화학·섬유 부문이 구조적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화장품·부동산·신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 태광산업이 신사업 진출을 위해 시도하고 있는 인수합병 거래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호진 태광산업 고문. <태광그룹>
태광산업은 2025년 영업손실이 확대되는 등 본업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더욱 절실하다.
12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지분 63% 인수 예정일이 1주일 남은 가운데 애경산업 치약 ‘2080’의 자발적 리콜 사태가 이번 인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월20일 발표한 2080 치약의 트리클로산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조돼 수입된 일부 치약 물량에서 사용 제한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검출됐다.
검출량이 인체에 위해발생 우려 수준은 낮은 것으로 판명됐지만 식약처는 행정처분을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애경산업도 제품 2900만 개를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애경산업 인수를 목전에 둔 태광산업 컨소시엄(태광산업-유안타인베스트먼트-티투프라이빗에쿼티) 측은 이번 사태가 애경산업의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향후 행정처분, 소비자 소송 위험 등을 고려해 인수가격이었던 4700억 원의 조정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식거래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은 만큼, 태광산업으로서는 인수 이후 브랜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에 조선소를 운영하는 케이조선 인수전에서는 자금을 분담할 파트너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케이조선의 예상매각 가격은 최소 5천억 원이 거론된다. 앞서 태광산업은 글로벌 사모펀드 TPG와 손잡고 인수의향서(LOI)까지 제출했으나 TPG가 최근 이탈하면서 자금 조달에 비상등이 켜졌다.
태광산업은 신사업 진출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추진하려했던 32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지난해 11월 전면 철회했다.
당시 회사는 “현재의 투자 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된다면 2026년 상반기에는 예비 운영자금 확보도 쉽지 않은 형편. 사업 재편과 운영자금 확보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차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체 자금 투입을 늘리는 것이 여의치 않음을 드러냈다.
▲ 태광산업은 19일 AK홀딩스, 애경자산관리 등으로부터 애경산업 지분 63%를 4700억 원에 인수를 앞두고 있다. <태광산업>
한편 케이조선 매각 측인 유암코·KHI컨소시엄과 원매자들이 인수조건에 관한 의견 차로 1월 예정이었던 입찰도 2월로 미뤄지면서 입찰 자체의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지난 1월 인수를 결정한 동성제약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나야 인수가 확정되지만 최대주주 브랜드팩터링(지분 14.12%) 측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지난 10일 “동성제약 회생절차 중 체결된 연합자산관리 컨소시엄과의 인가 전 인수합병(M&A) 투자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계약 구조가 상거래채권자·담보채권자·기존 주주에게 불리하고 특정 투자자 보호에 과도하게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
인수 계약서상 투입되는 자금이 신주 인수, 전환성 자금, 회사 대여금 등으로 섞여 있는 가운데 상당 부분이 조건부·회수 우선 구조로 설계돼 있어, 회사가 살아나더라도 그 이익을 인수자가 먼저 가져가고 기존 주주나 상거래 채권자는 사실상 후순위로 밀린다는 것이다.
또 회생 관리인인 나원균 전 동성제약 대표 등의 명의로 ‘상거래 채권자’를 대상으로 회생계획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거래를 끊겠다고 압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12일 브랜드리팩터링 측의 주장에 “인수 주체의 진의를 왜곡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기존 거래선들이 이탈 없이 안심하고 거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의 강력한 재무적 뒷받침과 지원 방안을 약속하는 상생의 메시지”라고 해명했다.
동성제약의 회생절차는 현재 진행 중이며, 인가 전 인수합병(M&A)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회생계획안은 채권자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 3분의 2 이상, 주주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인가가 난다.
이와 같은 인수합병 움직임은 본업인 석유화학·섬유 분야의 구조적 부진에 따라 신성장동력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태광산업은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총 1조5천 억 원을 투입해 화장품·부동산·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인수합병에서 잡음이 이는 동안 중국의 대대적인 증설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공급과잉으로 본업인 석유화학·섬유의 사업 부진이 심화돼 이호진 태광그룹 고문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광산업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274억 원, 영업손실 354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이 9.9% 줄고, 영업손실은 4억 원에서 350억 원가량 불어나는 등 실적 부진 이어지고 있다. 신재희 기자